"대형사 전유물 아냐"...소비자들 선택지도 다양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산관리(WM)에 특화된 복합점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복합점포가 중소형 증권사로 확산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복합점포’ 개설이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복합점포란 하나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프라이빗 뱅킹(PB),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금융지주사 산하의 대형 증권사들이 시도하는 방식이었다.

   
▲ 지난 19일 DGB대구은행-하이투자증권 점포가 결합된 복합점포 1호점 디그니티(DIGNITY) 본점센터의 개점식 모습 /사진=하이투자증권


중소형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첫 번째 복합점포인 ‘디그니티(DIGNITY)’ 본점센터를 열었다. 작년 10월 DGB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처음으로 복합점포 개점을 시도한 것이다.
 
이번 복합점포 개설의 주목적인 ‘WM수익 증대’에 있다. 더 이상 브로커리지 수익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추진되는 수익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복합점포는 DGB금융지주 산하 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등과 오래 거래해 온 고객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인 IBK투자증권 역시 최근 복합점포 개설에 적극적이다. 2017년말 김영규 대표이사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IBK투자증권의 복합점포는 9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개설된 복합점포는 21개나 된다. IBK투자증권은 WM을 통한 이익 증대 추세를 확인한 후 복합점포를 계속 늘린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의 경우 공격적인 복합점포 운영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에서 복합점포수가 가장 많은 곳은 KB증권으로 점포 수는 총 91개에 달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합점포를 개설한 신한금융투자는 71개를 운영 중이며, 하나금융투자도 24개를 갖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2곳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나 은행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 복합점포는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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