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 간부 42명 업무방해 혐의 고소
노조, 울산 본사 본관 출입문 봉쇄·집회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전조합원이 28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인근에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서울사무소 진입 시도 과정에서 폭행을 가한 혐의로 노조 간부와 조합원 등 조합원 60여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주주총회장 점거농성을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노조는 31일까지 전면파업으로 맞불을 놔 노사 갈등은 극에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중공업은 박근태 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42명을 업무방해와 상해 등 혐의로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지난 27일 임시 주주총회가 예고된 울산 본사 본관과 한마음회관(주총장)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로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부채부담, 구조조정, 노동조건 악화, 노동운동 위축 등을 우려하며 물적분할 폐기 전까지 노사단합대회를 거부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돌과 계란 등을 던져 직원 15명이 다치고 현관 유리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회사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온 부분 및 전면파업 과정에서 공장 전원을 차단하거나 가스 밸브를 잠그는 등 생산 차질을 주도한 노조 간부 7명과 법정 안전교육을 막은 조합원 3명도 고소했다. 

이 밖에 회사는 지난 22일 노조가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진입 시도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조합원 13명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서울 종로서와 울산 동부서는 고소 내용 확인과 관련자 소환을 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해 지난 16일부터 부문 및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 본사 본관을 기습 점검한 조합원들은 현재 출입문 일부를 봉쇄했다. 이날부터 전면파업에 나선 노조원 1200여명도 주총이 열리는 한마음회관 인근에 모여 집회를 하고 있다. 

이에 울산지방경찰청은 한마음회관 인근에 기동대 경력 19개 중대 2000명을 배치해 안전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예정대로 오는 31일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한마음회관을 대상으로 시설물보호 요청과 조합원 퇴거를 경찰에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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