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도 숨김없는 발전적 사회적 가치 지향…“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뜻과 힘 모아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직접 나섰다. 사회적 기업의 물음에 답하고, 부스를 찾아 물건을 구입하며 ‘사회적 가치’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첫 민간축제를 직접 챙겼다.

최 회장은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VAC)’의 개막부터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 최태원 SK회장(오른쪽 네번째)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랩'의 종합문구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지난해 말 최태원 SK 회장이 제안하고 80여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 호응하면서 마련된 이날 행사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SOVAC 2019’에는 기업인과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000여명 이상 참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OVAC 사무국이 당초 예상한 참석 인원은 2000여명 수준이었다.

최 회장은 오전 개막 세션부터 자리를 지켰다. 개막 세션에서는  사회적 기업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임형준 한국사무소장, 탤런트 차인표씨 등이 각자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현재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중인 김정호 대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 6명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에서 김 대표는 “얼마전 최태원 회장이 관계사 사장들에게 올해 말까지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채우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다른 주요 기업들은 이미 10년 전에 달성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것에 굉장히 엄격하다"며 "SK와 같은 선도 그룹이 국가에서 부여한 중요 의무인 장애인 고용의무를 다하지 않는 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최 회장은 김 대표의 지적에 “조금 당황되지만 맞는 말씀” 이라며 “열심히 하려고 애썼는데 왜 안됐는지 모르겠다. 안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하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SK의 사회적성과 측정방법 발표에서도 계열사들의 마이너스 지표를 가감 없이 공개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회적 가치’ 확산에 있어서 만큼은 흔들림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후에 최 회장은 행사장에 마련된 사회적 기업의 전시 부스도 찾았다. 그는 다양한 물품을 직접 구입하며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 회장은 행사에서 “SOVAC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회가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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