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과 손잡고 일본 역직구 시장 공략...온라인 쇼핑 즐기는 1020대 일본 엄지족 겨냥
   
▲ 올리브영이 일본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인 '라쿠텐'에 K뷰티 전문관을 오픈한다./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올리브영이 일본 전자상거래 업계 1위인 라쿠텐과 손잡고 일본에 K뷰티를 전파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오는 30일 일본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인 '라쿠텐'에 K뷰티 전문관(이하 올리브영관)을 오픈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뷰티 유통 업체가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브영은 최근 일본에 불고 있는 K뷰티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라쿠텐 입점을 통해 일본 Z세대(1990년 중반 이후 출생자)가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의 역직구(해외직접판매)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은 일명 '한국식 얼짱 화장법'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만큼, 일본 1020대 사이에서 색조와 기초화장품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거세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화장법이나 한국산 화장품 사용 후기가 인기를 끄는 등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구매하는 일본 여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올리브영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색조와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세 개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화장품을 선보인다. 명동본점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주요 매장에서 일본인들의 구매율이 높은 제품을 엄선해 큐레이션한 것이 올리브영관의 최대 경쟁력이다.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일본 진출 길도 열릴 전망이다.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만든 브랜드는 올리브영 전체 입점 브랜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라쿠텐에 들어간 올리브영관을 활용해 일본 진출에 앞서 소비자 반응을 파악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기회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일본에 진출한 색조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와 마스크팩 브랜드 에이바자르 등을 비롯해 일본 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닥터자르트, AHC, 닥터지,  코스알엑스, 나인위시스, 아비브,  웨이크메이크, 투쿨포스쿨 등 총 51개 브랜드의 500여개 제품을 우선적으로 판매한다. 올리브영은 라쿠텐 안의 K뷰티 전문관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연내 1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류의 두 축인 뷰티와 음악이 결합된 올리브영의 자체 색조 브랜드 '컬러그램톡'도 라쿠텐에서의 판매를 시작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을 콘셉트로 한 '컬러그램톡'은 앞서 지난 17일 일본에서 열린 'KCON 2019 JAPAN'에 참여해 현지 Z세대에게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리브영은 일본 내 제휴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 전역에 최대 7일 안에 배송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본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현지화된 쇼핑 환경과 올리브영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K뷰티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에 충실하며 K뷰티 히트상품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