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이콥 터너가 국내 무대 데뷔 후 첫 완봉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9회말 김선빈과 최형우의 아쉬운 수비가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터너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1실점으로 역투, KIA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터너는 첫 완투승으로 시즌 4승(5패)을 거둬들였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터너는 12번째 등판한 이날 한화전에서 최고의 피칭을 했다. 안타는 5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 1개만 허용했다. 반면 삼진은 10개나 솎아냈다. 투구 이닝, 탈삼진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KIA는 터너의 호투 덕에 전날 한화에 당했던 0-2 패배를 설욕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멋진 피칭을 하고 승리도 챙긴 터너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완봉승도 가능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8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은 터너는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KIA가 3-0으로 앞서 점수 차도 여유가 있었고 투구수도 8회까지 87개밖에 안돼 충분히 완봉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9회말 첫 상대한 장진혁이 친 공은 크게 바운드돼 투수 키를 넘겨 2루쪽으로 향했다. 코스가 좋았지만 타구가 그리 빠르지 않아 유격수 김선빈이 잘 쫓아가 글러브를 갖다 댔다. 하지만 글러브를 맞은 공이 앞으로 튕겨나가며 내야안타가 되고 말았다. 터너는 살짝 아쉬운 표정이었다.

다음 타자 정은원이 타격을 했을 때도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빗맞아 높이 뜨며 좌익수 앞으로 향한 타구를 최형우가 전력질주해 글러브를 내밀었다. 이 볼 역시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최형우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수비를 했더라면 플라이로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다.

석연찮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로 몰린 터너지만 다음 타자 노시환을 3루수 땅볼 유도해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한화 측의 비디오판독 요청이 있었고, 타자주자 노시환의 발이 조금 빨리 1루 베이스를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판정이 번복되면서 2사 3루가 됐어야 할 상황이 1사 1, 3루로 바뀌었다.

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터너는 다음 대타 김태균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했다. 완봉승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터너는 호잉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내고 첫 완투승을 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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