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 중 세 번째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KB증권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발행어음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으로 양분된 2파전 양상과는 또 다른 판도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KB증권은 상당히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내달부터 발행어음 판매에 나선다. 빠르면 첫 영업일인 3일부터 곧장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올해 2조원의 수준의 판매를 목표로 내건 상황으로, 이미 금리 5%의 특판 상품도 준비 중이다.

   
▲ 사진=KB증권


현재 KB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은 금융투자협회 약관 심사를 받고 있다. 보통 약관 심사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 이후 10영업일 정도가 소요되는데, 앞서 지난 15일 금융위원회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승인했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내달부터 영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은 KB증권의 발행어음 판매개시로 본격적인 ‘발행어음 3파전’이 시작된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한편, 시장 전체의 파이도 커지기 때문에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현재 KB증권은 수시식(CMA), 약정식, 적립식 등의 만기상품으로 발행어음 상품을 구성할 예정에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판매되는 연리 5%의 특판상품이다.
 
이미 올해 초 NH투자증권이 50주년 이벤트로 연리 5%의 적립형 발행어음 상품을 선착순 5000명에게 판매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 역시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뱅키스계좌 전용으로 연리 5% 특판 적립형 발행어음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입장에선 ‘역마진’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발행어음 잔액을 늘리고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랫동안 발행어음사업을 준비해온 만큼 KB증권은 상당히 공격적인 영업 포지션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도를 낮추는 대신 5만명 정도의 고객들에게 연 5% 금리를 부여하는 이벤트가 준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증권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발행어음 시장은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금리를 2.3%에서 2.5%로 올린 이후 NH투자증권도 금리를 비슷하게 올리면서 경쟁이 가속화된 사례를 고려할 때, 비슷한 경쟁 사례가 보다 자주 반복되면서 소비자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의 경우 3전 4기에 걸쳐 시장에 진입한 만큼 누구보다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KB증권이) 어떤 전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판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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