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31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팬들이 기다려온, 류현진의 5월 마지막 등판 경기다.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은 다저스 구단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다. 팀 에이스급 활약을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라고 해도 전혀 손색없는 최고의 피칭을 연이어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이날 메츠전 피칭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이달의 투수상' 수상을 결정할 최후의 관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류현진과 이달의 투수상을 다툴 경쟁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신예 마이크 소로카(22)정도인 것으로 여겨졌다. 여기에 한 명의 투수가 더 가세했다. 시카고 컵스의 카일 헨드릭스(30)가 30일 5월 마지막 등판서 호투를 해 후보로 명함을 내밀었다. 경쟁률이 사실상 3대1이 된 것이다.

   
▲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일단,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최고다. 10경기에 등판해 7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승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양 리그 통틀어 1위다.

특히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몬스터'라는 별명이 그렇게 어울릴 수 없다. 5월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에 평균자책점 0.71로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그래도 5월 마지막 등판 경기 성적이 중요한 것은 경쟁자들 역시 만만찮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마이크 소로카(22)는 5월 5경기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승수는 적지만 평균자책점은 류현진과 엇비슷하다.

헨드릭스는 30일 휴스턴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카고 컵스의 2-1 승리를 이끌며 승수를 추가했다. 5월 6경기 등판한 헨드릭스는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은 1.8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좀 높지만 44⅔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지금까지 5월에 38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이 31일 메츠전에서 7이닝을 던져야 헨드릭스보다 더 많은 이닝을 기록한다.

류현진이 메츠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대량 실점이다. 승리투수 여부도 중요하지만 실점이 많아지면 평균자책점이 치솟아 이달의 투수상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류현진은 해오던 만큼만 하면 충분하다. 앞선 등판이었던 26일 피츠버그전에서 2회 수비 실책이 겹치며 2실점해 32이닝 연속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이 깨지긴 했지만 류현진의 면돗날 제구력을 앞세운 '짠물피칭' 본능은 여전하다. 

또한 류현진은 메츠를 상대로 통산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것이기 때문에 경쟁률 3대1 쯤은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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