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노르웨이가 온두라스를 상대로 12-0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이겼다. 한 선수가 무려 9골을 혼자 넣었다. 20세 이하 대회이긴 하지만 명색이 'FIFA 월드컵'에서 나온 진기한 기록이다.

노르웨이 20세 이하 대표팀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온두라스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에서 12-0 대승을 거뒀다. 노르웨이의 신예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19·레드불 잘츠부르크)가 9골을 터뜨리며 대회 역사상 한 경기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노르웨이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홀란드의 첫 골을 시작으로 골 퍼레이드를 벌여 전반에만 5-0 리드를 만들었다. 홀란드는 전반 4골이나 넣었고, 레오 외스티가르드가 1골을 보탰다. 

후반 들어서도 노르웨이와 홀란드의 골 폭죽은 멈추지 않았다. 하우지가 후반전 시작 1분만에 골을 뽑아낸 것을 신호탄으로 홀란드의 골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홀란드는 후반에도 5골을 폭풍처럼 몰아쳤고, 마르코비치의 한 골을 더해 노르웨이는 12-0이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를 만들었다.

   
▲ 사진=FIFA U-20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노르웨이가 이렇게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온두라스와 전력 차가 워낙 크기도 했고, 온두라스가 두 명이나 퇴장당해 속수무책인 면도 있었다. 이미 2패를 안고 있어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던 온두라스가 초반 실점하며 승산이 없어지자 의욕을 상실하기도 했다.

홀란드의 9골은 대회 사상 최고 기록이다. 1997년 말레이시아 U-20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3-10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의 아다일톤이 혼자 6골을 넣은 것이 역대 한 경기 최다골 기록으로 남아 있었는데, 홀란드가 3골이나 더 많은 9골로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노르웨이가 이렇게 12골이나 넣으며 대승을 거두긴 했으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앞선 1, 2차전에서 우루과이(1-3패), 뉴질랜드(0-2패)에 2연패했던 노르웨이는 승점 3점으로 C조 3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조 3위 가운데 상위성적 4팀이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 노르웨이는 승점 3점에 골득실 +8을 기록하긴 했으나 D조까지 4개조의 예선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3위팀들 가운데 승점이 가장 낮다. 나머지 3개조의 3위는 모두 승점 4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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