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아르헨티나와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내일 치르는 것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6월 1일 오전 3시 30분 '2019 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 싸운다.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 중이다.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잘 싸우고도 0-1로 졌고, 2차전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0으로 이겼다. 현재 한국은 조 2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16강 진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으려면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것이다. 그럴 경우 한국은 조 1위가 될 수도, 2위 또는 3위가 될 수도 있다. 최종전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이기면 한국-아르헨티나-포르투갈 세 팀이 나란히 2승1패가 된다. 

   
▲ 아르헨티나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동률이면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져 순위를 가린다. 세 팀이 같이 2승1패가 되면 현재 골득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아르헨티나(+5)가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0)과 포르투갈(-1)이 3차전에서 몇 골 차로 이기느냐에 따라 순위가 갈리게 되는데, 2승1패면 3위를 해도 16강 확정이다.

이번 대회는 총 24개팀이 출전해 4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고 있다.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고, 조 3위 6개팀 가운데 상위성적 4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다른 조 상황을 볼 때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최종전에서 비겨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얻고도 16강 탈락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꺾는다고 가정할 때,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비기면 한국은 승점 4점으로 조 3위가 된다. 조 3위 6개팀 중 4팀이나 와일드카드를 받기 때문에 보통 승점 4점이면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꼭 그렇지 않다.

31일까지 A~D 4개조의 예선리그가 끝났다. A조 3위 폴란드, D조 3위 나이지리아, B조 3위 에콰도르가 모두 승점 4점을 따냈다. C조 3위 노르웨이만 1승 2패로 승점 3점이다.

6월 1일 오전 나머지 E, F조 최종전이 열리는데 E조 최종전은 프랑스(승점 6)-말리(승점 4), 파나마(승점 1)-사우디아라비아(승점 0)전이다. 파나마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E조 3위도 승점 4점이 된다. F조의 한국까지 승점 4점 조 3위가 된다고 가정하면 6개조 가운데 5개조 3위가 승점이 같아진다. 승점 4점을 얻고도 16강 탈락하는 팀이 한 팀은 나오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경우의 수'를 따져볼 때 한국에게 최악의 상황은 파나마가 사우디에 3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0-0으로 비기는 것이다. 그럴 경우 한국은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밀려 승점 4점 조 3위 5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그치며 16강 티켓을 놓친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면 에콰도르와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지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한국(0)이 에콰도르(-10)보다 월등히 앞서 있어 한국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2골 이상 넣고 비기면 다득점으로 인해 한국은 16강 안정권이다.

이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지고도 승점 3점으로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바랄 수는 없게 됐다. 노르웨이가 최종전에서 온두라스에 12-0 대승을 거두면서 승점 3점(1승 2패) 조 3위에 랭크돼 있다. E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파나마를 이겨 승점 3점 조 3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까지 세 팀이 승점 3점 조 3위가 될 경우, 골득실 +8인 노르웨이에게 16강행 행운이 주어진다.

'경우의 수' 결론은 이렇다. 한국이 16강에 무조건 오르려면 아르헨티나를 꺾거나, 골을 넣고 비기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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