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위한 물적분할 추진을 위해 노조가 적극 협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총은 31일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위한 물적분할 추진에 대한 경총 입장>을 발표해 “지체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에 노조도 치열한 국제경쟁 앞에서 회사의 동반자로서 적극 협력해 주어야 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위한 노력을 약속한 만큼 노조도 이제 기업결합이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의 구조를 끝내고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사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또 “정부도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과 함께 조선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대립적․투쟁적 노사관계를 협력적‧합리적 노사관계로 전환시키도록 선진형 노동개혁을 국정핵심 과제로 추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경총 입장 전문이다.

   
▲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경총 건물. /사진=경총 제공


<현대중공업의 기업결합을 위한 물적분할 추진에 대한 경총 입장>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불법파업과 주주총회 장소의 불법점거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하면서까지 어렵게 기업결합을 위한 물적분할 안건이 의결되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커다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해운 경기 침체,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성장과 국제경쟁 심화, 핵심기술 부족, 우리 기업들간의 과당 경쟁에 따른 출혈 수주와 고임금‧저효율이라는 산업구조적 문제 등으로 LNG선 등 일부 선종을 제외하면 전방위적으로 국제경쟁력이 압박을 받고 있는 국면에 있다.

금년에도 미‧중간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4월까지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하고 후판 등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금번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기업결합은 당해 회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의 국제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국가와 지역경제, 고용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자구책이며, 국제적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도 지체될 수 없는 사안인 것이다. 이에 노조도 치열한 국제경쟁 앞에서 회사의 동반자로서 적극 협력해 주어야 할 단계이다. 

노조가 변해야 노조도 살고 회사도 산다. 선진 경쟁국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회사가 부도나면 결국 노조도 부도가 난다는 사실은 당연한 명제이다. 다른 나라는 다 변했는데 우리나라 노사관계만 30년된 대립적․투쟁적 틀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노사간 대립과 갈등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된다면 외국 경쟁기업과 외국선사들만 좋아할 것이다.구조조정을 피하고 소득을 높여나가는 길은 노조의 물리력이 아니라 노사협력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킬 때에만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이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위한 노력을 약속한 만큼 노조도 이제 기업결합이 원만히 이루어지도록 협력해야 한다.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그리고 노사 모두의 발전을 위해 지난날의 대립과 갈등의 구조를 끝내고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사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정부도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과 함께 조선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대립적·투쟁적 노사관계를 협력적·합리적 노사관계로 전환시키도록 선진형 노동개혁을 국정핵심 과제로 추진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2019년 5월 31일
한국경영자총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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