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5월의 마지막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고투수다운 성적을 냈다. 올해 올스타 게임에 류현진이 유력한 선발로 거론되기 시작했고, 소속팀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을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다저스는 2-0으로 이겼고,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시즌 8승(1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1.48로 더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 결과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다승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은 양대 리그 통틀어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5월 이달의 투수상은 류현진의 차지가 확실시 되고, 진작부터 올 시즌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올스타전이 다가옴에 따라 류현진의 올스타전 출전 얘기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올스타전 출전을 넘어 선발 등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 현지 취재진도 '괴물 피칭'을 연이어 펼치고 있는 류현진이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자격을 갖췄다고 보고 있기에 나온 질문이었다.

   
▲ 사진=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아직 그런 문제를 논의할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류현진)가 유력 후보인 것은 확실하다"고 류현진이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손색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을 확실한 어조로 얘기했다.

지금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은 박찬호(2001) 김병현(2002) 추신수(2018)가 있어 류현진이 올해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한국인 선수로는 네 번째가 된다. 그러나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이 낙점된다면 이는 사상 최초다. 

류현진 스스로는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 아직 한 달도 더 남았다"며 올스타전 얘기가 나오는 것을 쑥스러워했지만, 현재 리그에서 류현진보다 더 잘 던지는 선발투수는 없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7월 10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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