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화끈한 승전보를 전했다.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포르투갈과 첫 경기 패배(0-1) 후 남아프리카공화국(1-0 승)과 아르헨티나를 잇따라 꺾고 승점 6점으로 조 2위를 차지, 16강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도 한국과 같은 2승1패, 승점 6점이지만 골득실(아르헨티나 +4 한국 +1)에서 앞서 조 1위가 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에서 열렸던 지난 2017년 대회에 이어 2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16강전에서 일본과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치게 됐다. 일본은 B조에서 1승 2무(승점 5점)로 역시 조 2위를 했다. 8강 진출을 다툴 한-일전은 오는 5일 새벽 0시30분에 열린다. 

무승부도 16강을 장담할 수 없었던 한국은 필승을 위해 장신 공격수 오세훈과 '막내 에이스' 이강인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강인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드리블과 패스, 슈팅 능력 등을 극대화해 공격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었다. 중원은 김정민-정호진-조영욱이 지키고 최준,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 황태현이 측면과 중앙 수비진에 포진했다. 골키퍼는 이광연.

2연승으로 16강 진출이 이미 확정된 아르헨티나는 주전급 선수 몇몇을 제외하고 여유롭게 경기에 나섰다. 

골과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강인이 왼발슛을 날리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애썼다. 코너킥과 프리킥 찬스에서 작품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저항이 만만찮았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팽팽하던 0의 균형을 깬 것이 이강인의 폭풍질주에 이은 택배 크로스, 그리고 오세훈의 머리에 의한 한국의 선제골이었다. 전반 42분 이강인이 좌측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오세훈을 보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오세훈이 놓치지 않고 헤딩슛을 날려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1-0으로 리드한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12분 추가골이 터져나오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정호진이 페널티 지역 왼쪽을 휘저으며 치고 들어가 중앙으로 내준 볼을 조영욱이 달려들며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볼은 아르헨티나 골네트를 흔들었고, 한국은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에 두 골이나 내주며 밀린 아르헨티나는 만회를 위해 공세를 강화했다. 선발에서 제외했던 주전 선수들까지 교체 투입해 골을 노렸다. 후반 23분 한국이 패스 실수로 아르헨티나의 아돌프 가이치에게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이광연이 이 위기에서 감각적으로 슛을 쳐내 실점을 면할 수 있었다. 

두 골 차를 유지하던 한국은 후반 42분 크리스티안 페레이라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추격골을 허용했다. 골문 모서리로 향하는 볼을 이광연이 다이빙까지 해봤으나 막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수비를 강화하며 남을 시간을 잘 버텨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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