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우승후보'로 꼽히며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포르투갈이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 이번 U-20 월드컵 최대 이변이 벌어졌다. 

포르투갈은 1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의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1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18분 라파엘 레앙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5분 핸들링 반칙으로 남아공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포르투갈도 후반 12분 페널티킥 찬스가 있었지만 펠리페의 실축이 나왔고 이후 맹공에도 골을 더 뽑아내지 못해 무승부로 끝났다.

   
▲ 사진=FIFA U-20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포르투갈은 한국전 승리(1-0), 아르헨티나전 패배(0-2)에 이어 남아공과는 비김으로써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얻었다. 남아공은 2패 뒤 1무로 승점 1점에 그쳤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으면서 F조 순위는 1위 아르헨티나(승점 6, 골득실 +4), 2위 한국(승점 6, 골득실 +1), 3위 포르투갈(승점 4), 4위 남아공(승점 1)으로 결정됐다.

조 1, 2위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16강에 올랐고, 3위 포르투갈은 다른 조 3위들과 성적을 따져야 했다. 조 3위 가운데 상위성적 4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하기 때문.

하지만 포르투갈은 6개조 3위 가운데 5위로 16강 탈락하고 말았다. C조 3위 노르웨이(승점 3)를 제외하면 나머지 5개조 3위가 모두 승점이 4로 같았다. 이들 5팀은 골득실, 다득점, 매너 점수 순으로 순위를 가렸다.

골득실에서 앞선 A조 3위 폴란드(+3), D조 3위 나이지리아(+2), B조 3위 에콰도르(0)가 16강 티켓을 얻었다. E조 파나마와 F조 포르투갈은 골득실이 -1로 같았고, 다득점에서 희비가 갈렸다. 2득점에 그친 포르투갈이 3득점의 파나마에 밀려 탈락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이었다. 

포르투갈 U-20 대표팀의 주축은 2016년 유럽 U-17 챔피언십, 2018년 유럽 U-19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던 선수들로 구성돼 유럽 최강팀이라 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은 새로운 황금세대의 등장이라며 루이스 피구 등의 맹활약으로 1989, 1991년 대회 2연패(당시엔 U-20 월드컵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이후 28년 만에 정상을 노려볼 만하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한국에 밀려 조 3위에 그치고 와일드카드도 못받으며 탈락하고 말았다. C조 노르웨이가 온두라스를 상대로 12-0 대승을 거두고도 탈락한 것 이상의 충격이고 이변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