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짜릿한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1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아르헨티나 +4, 한국 +1)에서 뒤져 조2위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아르헨티나 격파의 주역은 18세로 대표팀 막내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낸 이강인(발렌시아), 그리고 각각 선제골과 쐐기골을 넣은 오세훈(20·아산무궁화), 조영욱(20·FC서울)이었다.

   
▲ 아르헨티나전 승리의 주역이 된 이강인, 오세훈, 조영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정정용 감독은 꼭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 경기에 이강인을 장신 오세훈(193cm)과 투톱으로 전진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강인을 게임메이커로 써본 결과 수비 부담 때문에 공격적인 재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고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줄 것을 주문한 것.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 1군 무대를 뛰어본 경험을 앞세워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를 보여줬다. 드리블, 돌파, 패스, 슛 등 가진 재능을 두루 발휘하며 아르헨티나 수비를 헤집었다.

전반 42분, 한국의 기다리던 선제골이 나왔다. 이강인이 완벽하게 찬스를 만들고, 오세훈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합작해낸 골이었다. 좌측 측면을 돌파해 들어간 이강인이 문전 쪽을 슬쩍 쳐다보더니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뛰어든 오세운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된, 이른바 '택배 크로스'였다.

수비 방해도 받지 않고 점프한 오세훈은 방아찧듯 헤딩슛을 했고, 시원하게 아르헨티나 골문을 열어젖혔다. 장신 오세훈이 장점을 살려 기대했던 헤딩골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후반 12분 추가골은 한국대표팀 가운데 유일하게 U-20 월드컵에 2연속 출전한 조영욱이 집념으로 뽑아냈다. 조영욱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문전 돌파를 하다가 볼을 빼앗겼다. 하지만 다시 볼을 잡은 정호진이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드리블해 들어가 문전으로 날카롭게 패스를 내줬다. 어느새 자리를 잡은 조영욱이 논스톱으로 왼발을 갖다대 절묘한 골을 뽑아냈다.  

특히 조영욱은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렸던 U-20 월드컵에서 네 경기 모두 출전하고도 골을 넣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날 시원할 골로 날려버려 개인적인 의미도 컸다.

한국의 16강전 상대는 운명처럼 일본으로 정해졌다. 이강인, 오세훈, 조영욱 등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한국의 8강행에 일본은 큰 걸림돌이 안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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