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이 1년 전 한을 풀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토트넘은 사상 첫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도전했지만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버풀은 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을 2-0으로 꺾고 우승, 지난해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1년만에 털어냈다. 전반 살라의 페널티킥 선제골, 후반 오리기의 쐐기골로 일궈낸 우승이었다.

   
▲ 사진=리버풀 공식 SNS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지난 2004-2005시즌 이후 14년 만이며, 통산 6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면서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많은 슛을 날렸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토트넘은 케인 원톱에 손흥민, 에릭센, 알리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윙크스와 시소코는 중원을 책임졌고 포백은 로즈,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트리피어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요리스가 꼈다.

리버풀도 최정예 카드로 맞섰다. 피르미누, 살라, 마네 공격 삼각편대에 바이날둠, 파비뉴, 헨더슨이 중원에 포진했다. 수비진은 로버트슨, 반 다이크, 마티프, 알렉산더-아놀드로 구성됐다.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토트넘은 처음부터 경기가 꼬였고, 리버풀에게는 행운이 찾아왔다. 경기 시작 26초 만에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이 나오면서 리버풀에 페널티 킥이 주어졌다. 마네가 찬 볼이 시소코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살라가 키커로 나서 강력한 슛으로 성공시켜 선제골을 뽑아냈다. 불과 2분 만에 1-0, 리버풀이 리드를 잡았다.

   
▲ 사진=리버풀 공식 SNS


토트넘은 만회가 필요했지만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손흥민은 중앙 돌파가 여의치 않자 측면으로 빠져나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뒷공간으로 침투하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전반 토트넘은 유효슈팅이 한 개도 없을 정도로 리버풀의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출전한 케인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볼을 많이 잡지 못했고, 반 다이크를 중심으로 한 리버풀 수비는 역시 탄탄했다. 

한 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공세를 강화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윙크스 대신 모우라를 투입해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손흥민도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조금의 틈만 보이면 슛을 날렸다. 손흥민은 호쾌한 중거리슛을 날리고, 좌측면 돌파에 이은 예리한 슛도 쐈으나 알리송 골키퍼의 선방에 잇따라 막혔다. 

토트넘은 알리를 빼고 요렌테 교체 카드도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정적인 슛은 알리송의 손에 걸리거나 골문을 외면해 답답한 시간만 흘렀다. 그러다 후반 42분 리버풀의 역습 찬스에서 오리기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그대로 승부는 결정나고 말았다. 

손흥민은 한 골이라도 넣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추가시간 날린 예리한 왼발슛마저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리버풀 선수들의 우승 환호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