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IATA 가입 30주년 맞은 대한항공
“IATA 서울총회로 세계 항공 산업 수도로 변모”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하늘에 계신 제 아버지 조양호 회장님도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존경하는 항공업계의 리더들이 모여 제 75차 IATA 총회가 개최되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 개막식 전경 /사진=대한항공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총회 시작에 앞서 조양호 회장님의 영면을 애도해 주신 모든 참석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IATA 연차총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회원사들의 최고 경영자를 비롯해 항공기 및 부품 제작사, 항공업계와 관광업계 관계자 등 전 세계 항공업계 관계자 1000여명이 대거 모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IATA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위상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차총회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트렌드를 바꾸는 이벤트이자,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날 조 회장은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올해 창립 50주년, IATA 가입 3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연차총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기념비적인 한해를 맞이하게 됐다.

조 회장은 “저를 올해 총회 의장으로 선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우리는 항공업계에 다가올 여러 기회와 위기, 도전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곳에 모였고 총회 의장으로서 성공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2일 열린 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지난 4월 별세한 고 조양호 회장을 기리기 위해 고인을 기억하며 묵념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이날 개막식에서는 지난 4월 별세한 고 조양호 회장을 기리기 위해 추모 영상을 상영하는 한편, 고인을 기억하며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 전 회장은 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발언권을 높여왔다. 

당초 조 전 회장이 이번 연차총회 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별세로 아들인 조원태 회장이 의장을 맡게 됐다. 이로써 이번 연차총회는 조원태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오른 뒤 갖는 첫 공식행사임과 동시에 국제무대 데뷔전이 됐다.

조 회장은 개막식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공자유화에 대한 IATA의 입장을 묻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특별한 의견은 없고, 대한민국 항공사로서 한국 정부 정책에 따라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 외에 보호주의 같은 것은 다른 국가의 사정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대한항공이나 대한민국 입장에서 코멘트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기자회견이 끝난 뒤 조 회장에게 몰려든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아크바르 알 베이커 카타르항공 CEO(가운데),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오른쪽)이 2일 IATA 연차총회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앞서 조 회장은 지난 1일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데 이어 이날 IATA 집행위원휘 위원으로 선임됐다. IATA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 항공사 최고 경영자 중 전문지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선출된 31명의 위원과 사무총장으로 구성된다. 

한편 앞서 연차총회에서는 IATA 연간 활동 보고, 집행위원회 활동 보고, 재무제표를 비롯한 2019년 IATA 결의안을 승인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또 IATA 집행위원회 신임 위원 선출, 2020년에 열릴 제76회 연차총회 개최 장소 및 시기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날 오후부터는 항공 산업의 도전과 기회 등 세계 항공운송 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또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여행의 디지털 변혁에 따른 항공사들의 미래, 항공 교통 관리 이슈, 항공산업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고객 만족도 최적화 방안, 장애 승객 수송을 위한 다양한 논의 등 폭 넓은 의제들이 다뤄질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