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관들, 비우호적 대외여건 등으로 하반기 인하 예상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금리인하를 거듭 부인했음에도 불구, 시장은 ‘하반기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지만, 조동철 금통위원은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고, 이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 소수의견이 '금리인하의 시그널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금리의 지표라 할 수 있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당일 연 1.59%로, 기준금리보다 0.16%포인트나 낮게 형성됐다.

시장에서 향후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여기에 배팅했기 때문.

지난 2016년에도 하성근 당시 위원이 소수의견을 내고 4개월 후 실제 금리인하가 이뤄졌던 경험 때문이다.

해외 기관들도 다수가 '비우호적 대외여건' 등으로 하반기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과 바클레이즈캐피탈, 소시에테제네랄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재정지출 확대, 관세부과 이전 밀어내기 효과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반등하더라도, 정책입안자들은 하반기 경제를 우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BoAML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며 '금융불균형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수정된 물가 및 성장전망'을 감안해 한은의 금리인하 예상 시기를 '내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무역분쟁이 심화될 경우, '더 이른 시기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소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3일 한국은행도 결국 '금융불균형보다 경기 둔화 리스크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4월 통계청 기준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이 0%대로 햐향 안정화됐음에 주목한다"며 "이에 더해 최근 창구 지도를 통해 대출 규제가 더욱 엄격해져, '금리인하가 주택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화됐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10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국채 재투자에 나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대응 이후 한은의 금리인하'라는 기존 문법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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