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내 9개 은행지주회사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9개 은행지주회사(은행을 계열사로 둔 지주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3.56%, 기본자본비율은 12.21%, 보통주자본비율은 11.49%, 단순기본자본비율은 5.65%로 각각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들 비율은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0.71%포인트(p), 0.73%p, 0.80%p, 0.20%p 떨어졌다.

금감원 측은 우리금융지주 출범 영향으로 자본비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갓 출범한 우리금융은 축적된 자료가 부족해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방법'으로 자본비율을 산출할 수밖에 없었고, 표준방법으로 산출하면 비율이 2∼3%p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8개 은행지주사의 평균 자본비율은 각각 14.10%, 12.21%, 11.49%, 5.65%을 기록해 자본비율 하락폭은 0.09%p∼0.17%p로 조금 감소한다.

은행지주사들의 자본비율이 떨어진 원인은 신한은행·제주은행을 계열사로 둔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지주 지난 1월 2조 3000억원을 주고 오렌지라이프를 계열사 편입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자산이 늘어난 결과 신한지주 자본비율은 14.87∼5.98%에서 14.03∼5.58%로 0.80∼0.40%p 떨어졌다.

지주가 아닌 은행 차원에서 보면 자본비율은 19개 은행 평균치가 지난해 말과 견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총자본비율은 15.41%에서 15.40%로,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59%에서 6.53%로 하락했지만 기본자본비율은 13.25%에서 13.33%로, 보통주자본비율은 12.66%에서 12.74%로 올라갔다.

단,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기본자본비율이 8.54%에서 6.32%로 2.22%p 떨어졌다. 케이뱅크의 자본확충이 어려움을 겪은 탓에 낙폭이 다소 큰 모습이다.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은 12.48%로 19개 시중·지방·국책·인터넷은행 중 가장 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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