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오후 1시 두 차례 대화 시도
강영 실사단장 "대책 강구할 것"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현장실사 저지단이 현대중공업 특수선 시찰단을 정문에서 가로막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가 노조의 정문 원천봉쇄로 진입도 못한 채 무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회계법인, 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버스를 타고 대우조선해양 핵심 생산시설인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진입을 시도했다.

현장실사단은 조선소 진입에 앞서 정문을 봉쇄하고 있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 등에게 대화를 요청했으나 결렬돼 약 40분만에 임시 철수했다.  

이후 낮 12시 45분쯤 다시 옥포조선소 주변으로 돌아와 노조에 대화를 제안했지만 또 다시 결렬돼 결국 오후 1시쯤 현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강영 현대중공업 실사단장은 "인수계약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현장실사는 필요하다"며 "노조가 막고 있어서 못하는 상황이지만 돌아가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여전히 "매각 철회 조건이 없다면 실사단과 접촉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정문을 포함한 옥포조선소 주변 6곳에 분산 배치돼 실사단 진입을 막기 위한 대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신상기 대우조선 노조 지회장은 “단 한 명의 현대중공업 실사단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적인 실사 강행시 즉각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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