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드 총재 “조만간 금리인하 정당화될 수도”...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이어 발언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에서 '금리인하 주장'이 서서히 세를 넓히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불러드 총재는 시카고에서의 연설문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에 맞추도록 돕고,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 둔화 시 '일종의 보험'을 제공하기 위해, 연준이 '조만간 정책금리를 하향조정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이는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기도 하다.

앞서 30일에는 연준 리처드 크라리다 부의장이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인플레가 '목표치를 계속 밑돌거나 글로벌 경제.금융상황이 기본 경제전망에 상당 수준 못 미치는 위험'이 나타난다면,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를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글로별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금리를 낮출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인상한 이후, 금리동결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은행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며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데일리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은 '경제지표와 무역협상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에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또 현 시점에서는 인내를 갖고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성장과 물가상승률 등을 두고 '중립금리 수준'을 논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부진한 경제지표가 또 발표됐다.

이날 나온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ISM)은 52.1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면서, 최근 2년 7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이는 '미중 무역마찰이 제조업 성장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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