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 SK브로드밴드, 네이버 등 정보통신(IT)업체들과 영화업계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움직임을 활기차게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국내 영화 호황이 맞물리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IT·영화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약 4000만명, 국내 영화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KT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폰 단편영화제인 '올레 국제스마트폰영화제'를 오는 9월1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개막한다. 드라마, 멜로, 액션,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 장르 구분 없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 영화(10분·1분·6초 분량)가 모두 다뤄진다. 수상작에게는 총 50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된다.

영화제 슬로건은 '꺼내라! 기가(GiGA)찬 상상'이며 영화제 수상작들은 영화제 홈페이지, 올레tv 등을 통해 오는 9월16일부터 10월15일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KT는 미래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터넷보다 10배 이상 빠른 '기가인터넷' 홍보와 인터넷TV(IPTV)서비스인 '올레TV'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베를린', '부당거래' 등에서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이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영화제 집행위원인 봉만대, 이호재, 윤종석 감독은 최근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영화감독·배우를 꿈꾸는 섬 어린이들과 함께 스마트폰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이번 영화는 영화제 개막식 특별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본선 진출 작품들은 오는 9월16일과 17일 양일 간 2회에 걸쳐 서울 메가박스 강남점에서 특별 상영된다.

영화계에서는 이번 영화제로 상업영화 그늘에 가려져온 독립영화, 예술영화 제작이 보다 활발해지길 바라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인터넷TV(IPTV) 'B tv' 초고화질(UHD)소셜무비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광복절 특사', '신라의 달밤'을 연출한 김상진 감독과 '접속', '텔미썸씽'으로 유명한 장윤현 감독이 두 편의 영화를 기획하면, 일반인이 두 편의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 속 장면을 UHD 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로 촬영해 응모하는 형식이다. 감독들은 참여자들이 촬영한 영상을 취합해 소셜무비를 완성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는 UHD 영화제작에 관심 있는 참여자가 제출한 시놉시스를 평가해 30개팀을 선발, UHD영화제작비와 영상장비도 모두 지원한다. SK브로드밴드와 영화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UHD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공식 후원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31개국 87편의 음악영화가 소개된다. 네이버는 영화제 개막작 '하늘의 황금마차'와 다큐멘터리 '서둘러 천천히'를 연출한 오멸·현영애 감독과 관객이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무비토크를 마련한다. 오는 12일부터 네이버 온라인 인디극장을 통해 배우 구혜선이 연출한 단편영화 '기억의 조각들',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대학로판 뮤지컬 영화 '무대는 나의 것' 등 5편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네이버와 영화계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이용자의 네이버 접속량을 늘리는 동시에 음악영화와 영화 속 음악을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