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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철강인들의 잔치 철의 날…“北과 보완적 구도 구축해야”
최정우 회장·안동일 사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400여명 참석
북한 광물·철 등 140여종 지하자원 잠재
북한 40대 미만 인구 비중 60%…통일한반도 성장 견인 가능
승인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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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6-04 15: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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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박태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 원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이태준 고려제강 부회장,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사진=한국철강협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 등 관계자들이 ‘철의 날’을 맞아 철강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광물, 철 등 지하자원 잠재가치가 높은 북한과 보완적인 구도 구축을 위해 남북 철강협력 법제도 분석, 철강전문가 교류 등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국철강협회는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제18회 철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철강협회는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인 포항제철소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날(1973년 6월 9일)을 기념해 ‘철의 날’ 행사를 2000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및 수요업체 관계자 40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며 “국내 경제 성장 둔화 우려까지 높아지며 철강산업의 대내외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동참과 선진화된 환경 관리시스템 구축, 철의 친환경적 소재 인식 확산 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반드시 밀물은 오리라. 그날 나는 바다로 나아가리라’ 명언처럼 때를 기다리며 항상 노력하는 일상을 통해 재도약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철강산업 유공자 29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안도호 코스틸 대표이사는 신형상 강섬유 기술개발을 통한 수출 증대 등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정송묵 포스코 부장은 철강산업에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을 최초로 적용한 공로 등으로 동탑산업훈장을, 이방섭 환영철강공업 노조위원장은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 등으로 노조위원장으로선처음으로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남북한 철강산업 협력 추진전략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이 성숙기에 도달했다”며 “에너지 수요가 많고 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와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여서 협력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국의 경우 대북제재 상황에서도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한과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 고대로부터 이어진 역사·문화적 유대감을 앞세워 국제사회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 속 틈새를 확보하고 북·미간 비핵화 협상 진전 이후를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원 박사는 북한철강산업 현황과 당면과제 등을 진단했다. 

세계철강협회와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등에 따르면 북한의 조강생산은 1990년 최대 700만톤을 기록했다. 이후 조업기술 및 자동화 수준 낙후, 철도·도로 등 인프라 부실, 일제 노후 소형고로 등으로 2017년 기준 조강생산은 109만톤 수준으로 급감했다. 

   
▲ 북한은 허천 지역, 은율∙재령 등에 약 6.5억톤의 철광석 자원을 갖고 있다. /사진=한국철강협회 제공


낮은 가동률과 저품위 철광석도 문제로 꼽혔다. 

제선·제강·압연 등 일관 공정을 갖춘 북한 전역 제철소의 설비 가동율은 3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김책제철 연합기업소(함북 청진)의 제선·제강 설비능력은 240만톤, 압연은 140만톤을 나타냈다. 황해제철 연합기업소의 경우 제선·제강은 110만톤, 압연은 60만톤을 기록했다. 성진제강 연합기업소는 제선 48만톤, 제강 70만톤, 압연 42만톤이다. 

그나마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산 무산광산은 매장량 21억톤으로 자원은 풍부했지만 품위(Fe)는 20~30%로 저품위 철광석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김 박사는 북한 잠재력과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에서 보완적인 구도 구축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동북아 경제권과 중앙아시아 및 유럽까지 연결되는 등 국제물류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부존자원 200여종, 광물·철 등 140여종의 지하자원 잠재가치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북한 철광석은 허천 4억톤, 운율·재령 2억톤 등 약 50억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146만원으로 한국(3364만원)을 훨씬 밑돌았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북한이 임금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북한의 40대 미만 인구 비중도 60% 이상으로 통일 한반도 경제성장 견인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박사는 북한 철강산업 재건에 필요한 자금 조달 등으로 남북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WB, ADB, EBRD 등 다양한 국제금융기관과 협력을 통해 북한 개발원조 자금 마련을 꾀해야 한다"며 "사전 준비로 남북 철강협력 법제도 분석, 철강전문가 교류, 철강용어 비교, 현장 실사 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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