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케빈(27·SK 와이번스)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다. 그것도 선발 등판이다. 이름조차 낯선 이케빈이 뜻밖에 찾아온 1군 데뷔 등판 기회에서 어떤 피칭을 보여줄 것인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케빈은 오늘(4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날 SK 선발은 당초 브룩 다익손으로 예고됐으나, 갑작스럽게 SK가 4일 오후 헨리 소사를 영입하면서 다익손을 웨이버공시(방출)했다. 이로 인해 선발투수를 교체해야 했고, 이케빈에게 기다리던 기회가 왔다.

   
▲ 사진=SK 와이번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케빈은 재미교포 출신이다. 미국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이케빈은 대학 재학 중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한국으로 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고양 원더스가 이케빈의 입단 3주 만에 해체됐고, 이케빈은 또 다른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며 프로의 문을 계속 두드렸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주목받은 이케빈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1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고 드디어 프로 구단 입단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1군 무대는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삼성에서 방출됐다.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이케빈은 테스트를 거쳐 SK 유니폼을 입게 됐고, 이번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10경기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냈다. 1군에서 불러줄 날만 기다리며 기량을 키우던 이케빈에게 다익손의 방출로 인한 1군 선발 등판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가능성을 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먼 길을 돌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서게 된 이케빈의 데뷔전에 야구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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