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일본은 불운에 울었다.

한국은 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눌렀다.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한 한국은 8강에 올라갔고, 패한 일본은 짐을 싸게 됐다.

한국은 후반 38분 터진 오세훈의 헤더 골로 승리를 따냈다. 절묘한 크로스와 슈팅에 의한 골이었고 운도 따랐다. 

최준이 일본의 패스를 가로채 문전으로 크로스를 띄웠다. 오세훈은 일본 수비 방해를 뚫고 점프해 머리를 살짝 갖다댔다. 방향이 조금 바뀐 볼이 일본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기가 막히게 빨려들어갔다. 선방쇼를 벌이던 일본 골키퍼 와카하라가 다이빙하며 손을 뻗어봤지만 닿지 않았다. 오세훈의 감각적인 헤더에 운이 더해진 골이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전, 한국은 두 차례나 실점 또는 실점이나 다름없는 가슴 철렁한 장면이 있었다.

후반 5분 일본이 미야시로와 고케의 연속 슛 끝에 골을 뽑아냈다. 골키퍼 이광연이 미야시로의 슛은 선방하며 쳐냈지만 재차 이어진 고케의 슛은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골은 VAR(비디오판독)을 거쳐 노 골로 선언됐다. 미야시로의 첫 슈팅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이미 오프사이드가 나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됐다. 골 세리머니까지 마친 일본은 머쓱해졌고,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33분에도 한국은 또 한 번 큰 위기를 넘겼다. 미야시로의 슈팅이 좌측 골대를 맞고 나온 것. 한국 수비들이 미야시로를 놓친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줬고, 이광연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볼이 향했다. 골이 됐어도 할 말이 없는, 실점이나 마찬가지 아찔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일본을 땅을 쳤다.

그렇게 한국은 VAR과 골대의 도움을 받으며 웃었고, 일본은 오세훈의 머리에 일격을 당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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