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신안 흑산성당은 문화재 등록 예고
   
▲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953년 한국전쟁 정전 후 남측에 최초로 만들어진 감시초소인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가 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문화재로 예고한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를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라는 명칭으로 문화재로 정식으로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대북 감시초소가 문화재로 등록되기는 처음이다.

고성 최동북단 GP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수차례 증축했으며, 현대화 공사를 거치면서 다소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고, 초소에서 금강산과 해금강, 호수인 감호가 한눈에 보인다.

작년 9월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다.

철거된 북한 감시초소에서 580m 떨어졌는데, 이는 남북 간 가장 짧은 거리다.

문화재청은 또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도 문화재로 등록했고, '신안 흑산성당'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 완공한 기차역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병력 수송 거점이었고, 이후 역사(驛舍) 앞 광장에서는 새벽시장이 열렸으며, 건물 변천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도면이 현존한다.

세종시 조치원읍 구 산일제사 공장은 건립 시기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 당시 조치원여고 임시 교사로 사용됐고, 제사(製絲)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 공장은 내부에 균일하게 빛이 들어오도록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하고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췄다.

또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있는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김구·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 23명이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重慶)에서 감회와 포부를 남긴 필첩이다.

신안 흑산성당은 흑산도에 1958년 지은 성당으로, 천주교 전파 과정을 보여주는 건물이며, 선교뿐 아니라 교육·의료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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