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이 또 한 번 베트남 축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숙적 태국을 꺾고 킹스컵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5일 태국 부리람의 창 아레나에서 열린 '2019 킹스컵' 준결승전에서 태국을 1-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가 라이벌인 홈팀 태국인데다 후반 추가시간 응우옌 아인 득의 이른바 '극장 골'로 거둔 승리라 더욱 극적이었다.

결승에 오른 베트남은 오는 8일 퀴라소와 대회 우승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올해 킹스컵에는 개최국 태국 외에 베트남과 인도, 퀴라소 등 4팀이 참가했다. 

초청 경기로 열리는 킹스컵은 친선대회 성격이 강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결승에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지도력을 발휘했다. 베트남이 퀴라소를 누르고 우승한다면 지난해 스즈키컵 우승에 이어 또 하나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된다. 

   
▲ 사진=베트남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베트남과 태국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과 치열한 몸싸움에도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전후반 90분을 다 보내도록 0-0으로 맞섰다.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 베트남이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르엉 쑤언 쯔엉이 올려준 코너킥이 바운드되며 튀어 아인 득 쪽으로 향했다. 아인 득은 헤딩 슛을 했으나 태국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그런데 높이 솟구쳤던 볼이 다시 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의 실책성 플레이에 베트남의 행운이 더해진 극적인 골이었다.

한편, 태국이 결승에서 만나게 될 퀴라소는 카리브해에 있는 중미의 작은 섬나라다. 축구로 국제무대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현재 FIFA 랭킹은 82위로 98위인 베트남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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