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파업 7일 66% 출근 이례적, 사측과 협력 로그후속물량 받아야
르노삼성 노조원들 대다수가 사는 길을 택했다. 올바른  길을 택했다.

노조지도부는 7일부터 전면 파업을 선언했지만, 노조원들 66%가 오전에 출근해서 라인을 지켰다. 매우 이례적이다. 강성노조 지도부의 막가파식 파업을 노조원들이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들은 소중한 일자리를 지키려 했다. 노조지도부의 메아리없는 파업지침은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다. 파업동력은 사라지고 있다. 노조의 강성투쟁은 무력화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원들이 회사를 살려야 한다. 사측과 합심해서 벼랑 끝에 서있는 회사를 지켜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노조지도부의 자해적인 행태에 맞서 라인을 돌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

노조원들의 일자리와 밥그릇은 강성지도부가 전혀 지켜주지 못한다. 지금 상태라면 지도부는 노조원들의 일자리를 걷어차는 나쁜 세력이다. 노조원과 가족들의 생계를 빼앗는 지도부로 전락했다.

르노삼성은 노조지도부의 것이 아니다. 노조를 지휘하는 박종규위원장은 지난 2018년 12월 취임이후 민노총가입을 예고하면서 최장기 파업을 강행했다. 지난 6개월간 60여차례 242시간 파업을 벌였다. 올들어 4월부터는 공정별로 파업을 하는 지명파업을 벌여 생산차질을 심화시켰다.

노조측은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돈을 더 주라는 황당한 요구도 하고 있다. 파업 시 받지못한 임금을 100% 보전하라고 회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지도부의 요구에 회사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회사는 무노동무임금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회사는 노조의 파업으로 거덜났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브랜드이미지 추락과 판매급락, 수출부진, 로그위탁물량 급감, 르노본사로부터의 후속물량 확보 차질 등을 가져왔다. 매출손실만 2800억원이 넘는다.

온건노조시절에 노사가 합심해서 건실한 이익을 내던 회사가 강성노조지도부가 장악하면서 벼랑끝으로 몰렸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21만대를 생산했다. 지난 2017년에는 26만4037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노조파업이후 핵심차종인 수출용 로그생산은 절반이하인 40%로 급감했다. 내수도 부진했다. 파업으로 날새는 르노삼성차를 어느 소비자들이 구매하려 하겠는가?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절반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공장 라인에서 일하는 1800여명의 노조원중 상당수가 해고 등의 구조조정을 당할 수 있다.

   
▲ 르노삼성 노조원들은 현명했다. 막가파 노조지도부의 자해극적인 전면파업을 거부하고 대다수가 출근해서 라인을 지켰다. 노조원들은 강성지도부와 결별하고 사측과 협력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본사로부터 9월로 계약이 끝나는 로그후속 물량을 배정받는데 합심해야 한다. 일자리는 노조원들이 지켜야 한다. 가족들의 생계는 지도부가 주지 않는다. 노사가 협력할 때만 가족부양도 가능하다. 르노삼성 라인.

노사는 지난 5월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합의안은 일부 강성노조원들의 선동에 휘둘려 부결됐다. 이후 지도부는 5일 전면파업을 선언했지만, 대다수 노조원들이 파업참여를 거부하고 라인을 지키기 시작했다. 강성노조에 휘둘려 회사는 그동안 처참하게 망가졌다. 노조원들은 지도부에 맹목적으로 따르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회사와 노조원들이 피땀흘려 키운 회사다. 소중한 일자리를 지키려면 모든 노조원들이 지도부의 파업지침을 전면 거부하고 라인을 돌려야 한다.

르노삼성노조원들 대부분이 라인을 지킨 것은 긍정적이다. 만시지탄이지만 희망을 본다. 강성노조지도부의 나쁜 파업지침은 통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일자리유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의 출근은 앞으로 르노본사로부터 좋은 메시지를 받을 수도 있다. 르노본사는 노조파업에 질려 향후 신규물량을 배정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이미 있는 로그물량도 대폭 줄였다. 일본닛산은 지난 4월부터 로그수탁물량을 종전의 60%이하로 줄였다. 문제는 로그후속물량을 지속적으로 배정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위탁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공장가동률은 40%이하로 추락한다. 회사로선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다.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급여 등 복지도 대폭 줄어든다.

일자리를 지킨 노조원들은 회사와 손을 잡고 살려내야 한다. 당장 본사로부터 신임을 얻어야 한다. 닛산의 수출용 소형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후속물량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르노삼성은 2020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SUV 신차 XM3의 물량을 어떻게든 따내야 한다.

노사가 합심해서 매력있는 공장으로 변신해야 한다. 파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해야 한다. 임금동결 등 고통분담을 확실히 해야 한다. 생산성을 르노전세계 공장중에서 1등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대로가면 고비용 저생산성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르노본사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자리를 모두 잃는 최악의 상황도 다가올 수 있다.

노조원들은 지도부가 얼마나 회사파괴적인 행태를 벌였는지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 지도부의 파업놀음에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 중환자실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실려간 회사부터 살려내야 한다.
본사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막가파노조의 파업에 질려있다. XM3의 생산을 부산공장 대신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에 돌리는 것도 적극 검토중이다.

부산공장은 임금이 높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곳으로 전락했다. 르노그룹의 전세계 공장중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노조는 드센 공장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는 노조지도부만이 아니라 노조원들의 책임도 크다. 회사의 위기를 간파하지 못하고 강성노조에 휘둘려 최장기 파업을 벌인 노조원들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노조원들은 일자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현행 강성노조 지도부를 배제해야 한다. 다시금 온건노조로 탈바꿈해야 한다. 회사와 협력하는 노조로 변신해야 한다. 민노총가입을 공언해온 현행 집행부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 가족의 생계를 지켜야 하는 것은 노조원들 자신이다.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

비싼 수업료를 치른 노조원들은 부산공장을 다시금 매력있는 공장, 생산성이 가장 앞서는 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은 할 수 있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