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조양식 변화…무덤길 사라지고 매장주체부 길어져
   
▲ 능안골 고분군 1호 석실묘 현실 [사진=백제고도문화재단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백제 지배층 공동묘지인 부여 능안골 고분군(사적 제420호)에서 무덤 축조양식 변화양상을 알려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75-10 일원 능안골 고분군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석실묘(石室墓·돌방무덤) 5기와 수혈(竪穴·구덩이) 1기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석실묘 중 보존 상태가 양호한 1호·3호·5호 무덤이 주목되는데, 1호·3호 무덤은 횡혈식 석실묘(橫穴式石室墓·굴식 돌방무덤), 5호 무덤은 횡구식 석실묘(橫口式 石室墓·앞트기식 돌방무덤)다.

심상육 재단 책임연구원은 "1호·3호·5호 무덤은 시신을 두는 매장주체부가 겹치지는 않지만, 무덤 시설이 일부 중첩된다"며 "시기적으로 6∼7세기에 1호, 3호, 5호 무덤 순으로 조성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분 입구에서 시신을 안치한 방인 현실(玄室)까지 낸 연도를 보면, 1호는 길지만 3호는 짧고 5호는 없다"며 "현실은 시간이 흐를수록 좁고 길어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1호 무덤은 연도 길이가 2m이고 너비는 65∼70㎝이나, 3호 무덤 연도는 1호와 폭이 비슷하지만 길이가 50㎝에 불과하고, 5호 무덤은 연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 규모는 1호 무덤이 길이 255㎝·너비 125∼130㎝·높이 130㎝이고, 3호 무덤은 길이 210㎝·너비 90㎝·높이 75㎝이며, 5호 무덤은 현실 길이가 240㎝에 이르지만 폭이 50∼65㎝다.

심 연구원은 "1호 무덤은 추가로 다른 사람을 묻을 가능성을 고려해 만들었지만, 3호와 5호 무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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