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사진=강릉산림항공관리소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고성·속초 산불 수사가 막바지에 돌입, 조만간 책임 소재가 드러날 전망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4일 산불 발생 이후 한국전력공사 및 협력업체 직원 등 40여명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1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신병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형법상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며, 기소 의견 송치는 검찰과 협의를 통해 이달 중순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4일 19시17분경 시작된 이번 산불의 최초 발화 지점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에 위치한 전신주 개폐기로 확인됐다. 전신주에 장착된 차단기인 개폐기는 한전이 관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같은달 18일 전신주 특고압 전선이 바람 때문에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생성된 '아크 불티'가 마른 낙엽·풀 등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로 이어졌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경찰은 이로부터 5일 뒤 한전 속초·강릉지사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펼쳐 사고 전신주 설치·점검·유지·보수 내용 등의 서류를 압수,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아크 불티를 야기한 원인을 놓고 관련자들의 과실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으며, 주요 피의자는 서너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고성지역 산불피해 소상공인과 속초지역 산불 이재민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고성경찰서·강원지방경찰청을 찾아 한전의 중과실 치사 발표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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