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호주를 이겼고,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는 손흥민이 선정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황의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황의조가 답답하던 경기에 사이다같은 골로 한국에 승리를 안겼지만, MOM은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사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출전 자체가 무리에 가까웠다. 프리미어리그는 끝났지만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에도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장거리 비행 끝에 3일 입국한 손흥민은 4일 대표팀에 합류했고, 파주에서 훈련을 받다가 호주전이 열리는 부산으로 다시 이동했다.

   
▲ 사진=대한축구협


이런 강행군 속에도 손흥민은 이날 호주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전반 황희찬과 투톱으로 최전방 공격을 맡았던 손흥민은 호주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호주가 강한 압박을 펼쳐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한국은 전반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만큼 손흥민은 호주 선수들에 많은 괴롭힘을 당했고, 호주 수비들은 손흥민이 볼 근처에만 가도 몸싸움을 걸어오거나 파울을 범했다.

한국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들어 손흥민은 아래로 좀 내려서서 직접 빌드업 과정에 관여하는 등 활로를 찾아나갔다. 틈만 보이면 드리블 돌파를 했고 슈팅 기회를 엿봤다.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온 황의조가 역시 교체 투입된 홍철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켜 한국은 힘겹게나마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승리로 가는 과정에는 공격의 중심이 돼 한국대표팀을 총지휘한 손흥민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이는 것이 역력하고, 숱한 상대 파울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경우가 한두 번도 아니지만 손흥민은 캡틴 완장이 빛나도록 열심히 뛰어다녔다. 

후반 손흥민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감탄을 이끌어낸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와 수비 사이를 헤집으며 날린 인상적인 슛으로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기도 했다. 

직접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호주전 한국 승리의 주역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MOM으로 존재 자체가 고마웠던 손흥민이 선정된 것은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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