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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스턴 스포츠 칸, 야성미 거부할 수 없는 존재감
넓은 데크와 압도적인 존재감…정통 픽업트럭 가치 제공
승인 | 김태우 기자 | ghost014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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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6-08 09: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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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국내 시장의 픽업트럭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2002년 무쏘 스포츠 출시 이래 계속해서 '스포츠 시리즈'를 내놓으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홀로 지탱해 왔다. 

가장 최근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를 포함한 스포츠 시리즈는 'SUV의 파생모델' 이미지가 강해 비교적 넓은 수요층을 흡수하는 데는 유리했으나 넓은 적재함을 가진 정통 픽업트럭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KHAN) /사진=미디어펜


쌍용차의 올해 첫 신차 렉스턴 스포츠 칸은 픽업트럭에 대한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탄생했다. 최근 만나본 렉스턴 스포츠 칸은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했다.

시승 차량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한 프로페셔널 모델이었다. 파이오니어 모델은트럭과 같은 판 스프링 방식의 리프 서스펜션을 달아 700kg까지 적재가 가능하지만 프로페셔널 모델은 최대 적재중량이 500kg이다. 

프로페셔널 모델은 승차감을 배려한 대신 최대 적재 중량을 양보한 셈인데, 렉스턴 스포츠 칸을 화물차량으로 활용할 게 아니라면 프로페셔널 모델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레저용 장비는 무게보다는 부피가 많이 나가니 굳이 뒷좌석 동승자의 엉덩이에 판 스프링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면서까지 적재중량에 집착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500kg만 해도 성인 남성 7명의 몸무게다. 가격은 동일 트림별로 150만원정도 프로페셔널 모델이 비싸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가장 큰 장점은 야생 남새 풀풀 풍기는 존재감이다. 몸 전체가 굵직굵직하고 시원시원하다. 프레임 차체의 특성상 높이 올라앉은 운전석은 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뿐 아니라 주변 운전자들을 모두 눈 아래 두는 내려다 볼 수 있게 해준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 칸의 차이점은 2열 탑승공간 뒤쪽으로 길게 뻗은 적재함(데크)에 있다. 데크가 길어진 만큼 허전해진 뒤쪽 공간은 롤바(데크 위를 가로지르는 파이프)가 디자인적으로 커버해 준다. 

데크는 포터 같은 1톤 트럭과 달리 손잡이 터치 만으로 열 수 있다. SUV의 해치를 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데크를 넓은 적재공간이 펼쳐진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31cm나 늘어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전체 길이는 5405mm에 달한다. 늘어난 길이는 오롯이 데크에 반영됐다. 그만큼 적재용량도 넓어졌다. 1262ℓ로 렉스턴 스포츠보다 24.8%나 늘었다. 

텐트와 타프, 침낭, 아이스박스, 테이블 등 각종 캠핑장비는 기본이고, 자전거 등 레저용품까지 넉넉하게 실을 수 있다.  

동력성능도 충분하다. 데크에 짐을 적재한 상태라 고속도로에서 거칠게 몰아볼 수는 없었으나 많은 인원과 짐을 싣고도 무리 없이 속도를 끌어올린다. 산길 오르막에서도 전혀 힘이 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2.2ℓ e-XDi220 LET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에 최대토크 42.8kg·m의 힘을 낸다. 큰 덩치에 비해 배기량이 다소 낮아 보이지만 1400rpm의 낮은 회전수부터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무거운 짐을 싣고 오프로드를 달리기에 제격이다.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KHAN) 실내 인테이러 /사진=쌍용차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KHAN) /사진=미디어펜


렉스턴 스포츠 칸의 4륜구동은 요즘 유행하는 상시 4륜구동이 아닌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이다. 평시에는 후륜구동으로 기름을 아끼다 눈길이나 빗길, 빙판길에서는 고속 4륜구동(4H), 급경사나 오프로드에서는 저속 4륜구동(4L)으로 모드를 변환할 수 있다.

요즘은 차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바퀴마다 구동력을 배분해주는 상시 4륜구동 방식을 많이 채용하는 추세지만, 개인적으로 굴리는 바퀴의 개수를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이 믿음이 간다. 

승차감도 평균 이상이다. 뒷좌석 동승자로부터 '반쯤은 트럭인 차'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승차감이 좋다는 평이 들려온다. 앞서 언급한 5링크 서스펜션 모델에 150만원을 더 투자해야 할 가치가 여기에 있다. 

아쉬운 점은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의 부재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신차는 스스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스티어링휠을 제어해 차선을 따라 달리는 정도의 초보적인 자율주행 기능은 기본 장착돼 있거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그런 기능이 없다.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적용돼 있지만 차선을 이탈할 경우 스티어링휠 제어 없이 경보만 울려주고(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충돌 위험시 경고해주고(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정체된 도로에서 멍 때리고 있을 때 앞차가 출발하면 알려주는 기능(전방차량 출발알림) 정도만 가능하다.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휠 때문으로 이로 인해 직관적인 조향감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장점이다. 딱 운전자가 마음먹은 만큼의 각도로 차머리가 돌아가니 큰 덩치를 움직이는 데도 부담이 덜하다.

전장이 5.5m, 전폭이 2m에 육박하는 거구는 몰고 다닐 때는 자부심이지만 좁은 주차공간에 세울 때는 부담이다. 이 부담은 옵션을 통해 차체와 주변 사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모니터에 보여주는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완화해준다. 

쌍용차가 독점하던 픽업트럭 시장은 이제 곧 치열한 전장으로 변한다. 한국지엠과 포드코리아가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콜로라도와 레인저를 들여온다. 

이런 상황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의 출시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들이 상륙하기도 전에 미국형 픽업트럭과 견줄 만한 덩치에 토종 픽업트럭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선공을 날렸으니. 여기에 이미 널리 활성화돼 있는 렉스턴 스포츠 칸에 특화된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서비스) 시장은 덤이다.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KHAN) /사진=미디어펜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KHAN) 야외 해치 /사진=쌍용차

   
▲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KHAN)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지니고 있다. /사진=쌍용차


시승 모델인 프로페셔널S 트림의 기본가격은 3367만원. 여기에 파트타임 4륜구동 시스템(4Tronic, 180만원), 견인력과 등판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차동기어잠금장치(LD, 30만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II(70만원), 9.2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60만원),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90만원), 베이직 롤바(자체 제작 아닌 커스터마이징, 42) 등 옵션을 장착하면 3839만원까지 가격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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