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미 알려진 대로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제이크 톰슨(25)을 방출하고,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브록 다익손(25)을 영입했다.

롯데 구단은 10일 SK와 선수계약 양도 신청을 통해 다익손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익손은 SK가 헨리 소사를 영입하기 위해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상태였다. 웨이버 공시된 다익손의 영입 마감 시한이 9일이었고, 롯데는 이날 KBO에 톰슨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면서 다익손 영입 의사를 전했다.

롯데의 다익손 영입은 모양새는 '꿩 대신 닭'이 됐다. 롯데는 톰슨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낸 데다 이두근 부상으로 이탈하자 교체를 결정했다. 우선적인 영입 대상은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다 올 시즌 대만리그 푸방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던 헨리 소사였다.

   
▲ 사진=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롯데 외에도 SK가 소사에 관심을 보였고, 영입 경쟁에서 SK가 승리(?)를 거두고 소사와 먼저 입단 계약을 이끌어냈다.

허탈하게 소사를 놓친 롯데는 다른 외국인투수들을 후보로 놓고 검토했으나, 이미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잘 적응하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다익손 만한 투수가 없다고 판단해 'SK가 내보낸' 다익손을 품에 안은 것이다.  

다익손은 올해 SK의 새 외국인투수로 KBO리그에 데뷔, 12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첫 해 성적치고는 무난한 편이었지만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SK의 성에는 차지 않았다. SK는 다익손을 포기하면서 강속구를 던지고 이닝소화력이 뛰어난 소사를 영입했다. 

롯데 구단은 "높은 타점과 뛰어난 제구로 최근까지 KBO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다익손을 영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익손은 '꿩 대신 닭'처럼 롯데의 어쩔 수 없는 선택지가 됐으나, 실제 앞으로 할 역할은 적지 않다.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이 돼줘야 한다. 최소한 톰슨(11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4.74)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선발진이 붕괴된 롯데에 활력소가 돼야 한다. 롯데는 마운드와 타선이 동반 침체에 빠지며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편, SK에 입단해 KBO리그에서만 4번째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9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SK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4이닝 7피안타(3홈런) 3볼넷 8실점으로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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