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 9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한국-세네갈의 '2019 FIFA U-20 월드컵' 8강전 경기 TV 중계 시청률이 경이적으로 높게 나왔다. '최후의 승자는 이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상 유례없는 축구 드라마가 펼쳤는데, 상당히 많은 축구팬들이 '최후의 승자'가 된 셈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세네갈을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꺾고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한국의 승리와 4강 진출은 큰 경사였지만 경기 내용 자체도 흥미 만점이었다. 이강인의 페널티킥 동점골, 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이지솔의 너무나 극적이었던 헤딩 동점골, 연장 전반 나온 이강인의 신통방통한 전진패스를 받은 조영욱의 골,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세네갈에 내준 아쉬움 가득 동점골, 그리고 승부차기에서의 그 쫄깃했던 반전 거듭 3-2 명승부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시종일관 이어졌다.

   
▲ 세네갈전 승리 후 4강행을 자축하고 있는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게다가 양 팀을 울리고 웃긴 7차례의 VAR(비디오판독) 판정이 부른 극적 효과까지 더해졌다.

시청률이 이런 역대급 경기 흐름을 대변한다. 이날 한국-세네갈전은 지상파 TV 3사(KBS2, MBC, SBS)에서 모두 생중계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전국 기준)에 따르면 새벽 3시 30분 킥오프된 이날 경기 전반전 시청률은 3사 합계 총 5.7%(SBS 2.0%, KBS2 1.9%, MBC 1.8%)였다. 두 차례 동점골이 나오며 두 팀이 치고받은 끝에 2-2로 끝난 후반전 시청률은 7.0%(SBS 2.8%, MBC 2.3%, KBS2 1.9%)로 올라갔다. 

연장전으로 넘어가고 경기 시간도 새벽에서 이른 아침이 되자 시청률은 더욱 치솟았다. 연장 전반전이 9.6%(SBS 3.8%, MBC 3.3%, KBS2 2.5%), 연장 후반전이 11.8%(SBS 4.8%, MBC 3.8%, KBS2 3.2%)로 점점 올라갔다.

연장전마저 서로 한 골씩 주고받아 3-3으로 다시 동점이 돼 승부차기가 시작되자 시청률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세네갈 5번째 키커의 실축으로 대한민국의 승리와 4강행이 확정되는 순간의 시청률은 14.9%(SBS 6.1%, MBC 4.6%, KBS2 4.2%)에 이르렀다.

TNMS 미디어데이터는 대한민국의 승리가 확정되던 순간과 같은 시간대의 일요일 오전 평소 시청률(6월 2일 기준)은 3.4%(KBS2 1.7%, SBS 0.9%, MBC 0.8%)였다. 한국 U-20 대표팀의 4강 쾌거로 시청률이 평소보다 거의 5배 가까이 솟구쳤던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상파 TV 3사의 한국-세네갈전 전체 경기 평균 시청률에서는 장지현 해설위원과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한 SBS가 3.0%로 가장 높았다. 안정환·서형욱 해설위원과 김정근 아나운서가 호흡을 맞춘 MBC, 한준희 해설위원과 이재후 아나운서가 진행한 KBS2는 나란히 평균 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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