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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불확실성' 피해 단기금융상품 찾는다
승인 | 이원우 기자 | wonwoops@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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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9-06-11 1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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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주식시장 불안이 장기화 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등 단기형 금리상품에 시중 자금이 급속하게 몰리고 있다. 경기 비관론이 증폭된 상황이라 당분간 이러한 투자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발행어음 상품이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KB증권이 지난 3일 출시한 ‘KB 에이블(able) 발행어음’은 하루 만에 원화 5000억원 ‘완판’을 기록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 사진=연합뉴스


KB증권은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뒤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에 이어 세 번째로 시장에 진입했다. 조만간 2차로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는 등 연내 발행어음 잔고를 2조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발행어음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사례는 KB증권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처음으로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고 이틀 만에 5000억원어치를 매진시켰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판매잔고는 원화 기준 5조 1000억원, 외화 기준 27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로 시장에 진입한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원화 2조 9750억원, 외화 4442억원 수준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만기 1년 이내로 판매하는 약정수익 상품을 지칭한다. 은행 예·적금처럼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지만, 대형 증권사들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원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는 게 중론이다. 실질적인 안정성은 보장되면서 금리가 상당히 높아 투자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단 발행어음뿐 아니라 최근 투자자들은 단기 상품에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비관론이 증폭되면서 장기투자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만기 1년 미만 단기 금융 상품 시장 규모는 302조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9% 확대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으로 손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99조 8706억원을 기록한 MMF 순자산액은 지난 8일 기준 120조 2357억원까지 증가했다. MMF 자산이 1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수시로 돈을 넣었다가 뺄 수 있는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식 투자금을 빼거나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대기성 자금’으로 인식된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MMF 설정액이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야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쏠리는 이유는 미국-중국 간 ‘통상전쟁’이 어떤 여파를 남길지 알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화웨이 사태로 보듯 미중 갈등의 여파는 좀처럼 예상하기 힘든 전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단기적인 안정성을 찾아가는 자금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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