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3박4일간 방한 일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6일 광화문광장에서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교통‧안전‧청결 대책을 마련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총력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 프란치스코 교황/뉴시스

시복식이란 가톨릭교회가 공경하는 인물인 복자(福者, 성인 이전단계)로 선포하는 행사로 현재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였던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103위가 있다.

교황 시복식 미사는 제단이 차려지는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 약 1.2km 인근에서 10시부터 열린다. 교황 시복식 미사 전에는 약 30분 동안 서울광장~광화문까지 교황의 카퍼레이드가 예정돼있다.

이날 교황 시복식에 초대받은 공식 인원만도 17만명. 교황을 보고자 현장을 찾을 인파까지 고려하면 약 30~5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시의 ‘교황 방한 및 시복식 성공 개최를 위한 종합대책’의 주요 골자는 교통, 안전, 청결 세 가지다.

교통 분야는 ▴행사장 주변 차량 진입 통제 ▴대중교통 증편 운행 ▴임시 주차장 확보 등을 포함하는 특별교통대책이 추진된다.

우선, 도로 통제는 행사장 준비 등을 위해 이날부터 광화문 일대 교통이 일부 통제되고, 행사 당일에는 전면 통제된다.

대중교통 대책으로는 지하철은 증편 운행되고 인근 역은 무정차 운행한다. 버스는 차량통제 관계로 우회 운행하고 이날 하루 개인택시 부제가 해제된다.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구간을 오가던 버스 101개 노선도 행사 전날인 15일 오후 7시부터 우회 운행한다.

행사 당일 24시간 동안 4만8000여 대의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된다.

아울러 교황 시복식 미사가 끝나는 12시20분 신자들이 각 교구별로 순차적으로 퇴장해 지하철을 타고 전세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등 해산대책도 마련했다.

안전 분야는 만약에 있을 사고나 테러 및 폭염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연계해 소방지휘본부를 구성, 상시 현장대응태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청결 분야에서는 공공기관, 기업체 등 29개 건물의 화장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접이식 쓰레기수거함과 청소인원을 배치해 행사장 주변의 청결을 유지한다.

시 관계자는 “교황 방한에 맞춰 천주교 순례코스를 개발해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한국을 찾은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운영해 천주교 순례길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 다양한 전시 및 홍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또한, 행사장 내 교황 시복식 미사 중계용 LED를 통해 한강, 남산 등 서울명소와 혁신도시, 공유도시 등 서울시정을 소개하는 서울시 홍보 영상을 표출하여 서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으로, 아시아 첫 방문이자 한국 단독 방문으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전국민적 화합과 평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황 시복식 등 행사의 성공적 개최 및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 전부서의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