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행동, 공영방송 컨설팅 보고서 발표

KBS를 상대로 한 ‘공영방송 국민컨설팅 보고서’ 발표회가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29일 10시에 열렸다. 미디어행동이 주최한 이번 발표회는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았고, 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도 참석했다.

미디어행동은 “공영방송 KBS가 수신료를 올바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진단해보기 위해 이 보고서를 기획했다”며 “KBS가 자신의 공적 책무를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가를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내용이며, 동시에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 스스로가 구체적인 관리감독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국민 컨설팅 보고서 발표회가 29일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공영방송 국민 컨설팅 보고서 발표회가 29일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미디어행동은 “보고서의 결과는 (KBS의) 책무에 대한 몰이해와 구조적 취약성, 총체적 부실로 요약된다”고 비판했다.

장애인 방송에 대해서, 김철환 발제자는 “KBS가 장애인의 방송접근권을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기자, PD 등 방송전문 영역에 채용된 장애인 숫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김혜경 발제자는 “한국의 방송정책은 성인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 프로그램은 해가 갈수록 편성이 축소되고,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어린이 시청자들의 권익과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제작 가이드라인을 규정하고, 사라진 어린이 프로그램들을 다시 복원시키며, 어린이가 볼수 없는 오후 4시 시간대 편성시간은 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노인관련 방송에 대해서도, 김성림 발제자는 “KBS의 노인프로그램은 일요일 오전 6시 10분에 방송하는 ‘언제나 청춘’이 유일하다”면서 “MBC의 노인 프로그램인 ‘늘 푸른 인생’의 경우 편성시간대도 평일 저녁으로 시청접근이 이른 아침보다 용이하며, 휴일 오전 재방송을 편성함으로써 시청자에 대한 배려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KBS 노인 프로그램은 MBC에 비해, 시청자 배려가 없다는 뜻이다.

또 김성림 발제자는 “프로그램속 노인의 이미지가 병이 들어 짐스럽고, 나약하고, 불필요한 존재, 가족간 갈등을 조장하는 편협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면서 “현실적 고령사회를 담아내지 못해, 노인조차 관심없는 노인 프로그램은 만들지 않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주민 방송에 대해서, 소모뚜 발제자는 “이주 노동자들은 힘들고, 더럽고, 위험하다고 알려진 3D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15년동안 이주민으로 한국에 실제로 머물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업장 내 폭행, 욕설 등 인권침해와 임금체불 등 노동권리 착취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KBS는 미디어로서 사회의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신중하고 소중하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알리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고서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KBS 공정성에 대해서, 김동찬 언론연대 사무국장이 발표를 맡았다. 김동찬 사무국장은 준비한 자료를 거의 ‘국어책 읽는 수준’으로 무미건조하게 읽어갔다. 어떤 감정도 없이, 특별한 핵심적 포인트 없이, 자료를 나열하듯이 발표를 해, 색다른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김동찬 사무국장이 지적한 KBS의 문제점은 “KBS가 정치적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