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사회적 가치 동시에 추구하는 'DBL' 모색
SV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 구축·'3R 전략' 등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이 친환경 사회적가치(SV)를 창출하기 위해 '독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너스 1조4000억원 규모의 환경분야 SV를 플러스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2일 인진·마린이노베이션·오투엠·이노마드 등 친환경분야 소셜벤처 4개사와 '더블바텀라인(DBL)' 관점의 SV 창출을 가속화하는 'SV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을 구축·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이 크라우드 펀딩 및 재무·법무·홍보·연구개발 등의 분야 역량에 기반한 프로보노 형태로 소셜벤처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해 자신의 전문적 지식·기술 등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구성원들은 4개사를 대상으로 본인이 공감하는 문제의 해법을 가진 벤처에 자발적으로 투자하고, 회사는 구성원별 투자금액 100만원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펀드로 지원한다. 또한 향후 소셜벤처와 공동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자금조달과 경영자문 및 사업기회 창출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앞 줄 왼쪽 3번째부터)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서준걸 오투엠 대표, 성용준 인진 대표 등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V2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CLX) 등을 운영하고 있는 SK에너지도 환경의 날을 앞둔 지난 5일 친환경 사업장 조성에 향후 5년간 2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 SV 만들기에 나섰다.

울산 CLX는 내년 상반기까지 동력보일러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100% 전환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아울러 질소산화물(NOx) 저감장치를 2022년까지 설치하고, 2023년까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저감시설 관련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배출수 수질 개선을 위해 원유저장지역 내 폐수처리장도 신설할 방침이며, 매립폐기물 재활용률을 현재 60%에서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반 아스팔트의 비중이 90% 이상인 국내 시장을 친환경·기능성 제품 중심의 선진국형 생태계로 전환, 대기·주거환경 개선 및 주행환경 개선을 통한 사고예방 등의 SV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SK에너지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사진=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은 비즈니스 중심의 '3R 전략' 추진을 통한 친환경 SV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3R은 △플라스틱 사용량 최소화(Reduce) △친환경 제품으로 기존 제품 대체(Replace) △폐플라스틱·폐비닐 재활용(Recycle)을 의미한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친환경 제품 판매를 통해 얻은 SV 창출 효과가 518억원에 달했으며, 3R 전략을 통한 구체화·고도화 작업으로 이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친환경 SV 창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40여개 협력업체 및 기관을 만났으며, 지난 4일에는 나경수 사장 등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SV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친환경 생태계 구축은 우리 모두에게 시급한 과제로, 동반성장과 친환경 생태계 구축의 성공 모델을 통해 더 많은 기업과 소셜벤처들이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한 독한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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