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허재가 솔직유쾌한 입담으로 '뭉쳐야 찬다'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13일 오후 첫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는 '뭉쳐야 뜬다' 시리즈의 원년 멤버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이 스포츠의 대가들과 조기축구팀을 결성했다.

'뭉쳐야 찬다'는 대한민국 스포츠 1인자들이 전국 축구 고수와의 대결을 통해 조기축구계 전설로 거듭나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

씨름의 이만기, 농구의 허재, 야구의 양준혁, 마라톤 이봉주, 체조 여홍철, 레슬링 심권호, 사격 진종오, 격투기 선수 김동현까지 각 분야의 레전드가 '뭉쳐야 찬다'에 합류했다.

이날 허재 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스포츠인들이 만나 안정환 감독에게 축구를 배운다고 들었다. 생전 안 하는 축구를 하러 나왔다"며 웃어 보였다.

'뭉쳐야 찬다' 제작진과 미팅 당시 고량주 6병을 마셨다는 허재. 그는 "취기로 출연을 OK 한 거다"라며 농구계 대통령의 첫 예능 고정 출연을 알렸다.

허재는 후배인 안정환 감독의 지시를 따를 수 있냐는 질문에 "일단 축구감독이니 말은 들어야겠지만, 불만은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안정환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허재의 말을 듣고 있던 정형돈은 "인터뷰 잘못하면 혼나기 때문에 허재 감독님과는 인터뷰하기가 어렵다"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허재의 일화를 언급했다.


   
▲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 캡처


2011년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의 4강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가진 허재는 "왜 한국 선수들은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국기를 향해 서지 않았냐"는 중국 기자의 질문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며 욕설을 내뱉고 퇴장한 바 있다.

허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왜 게임을 졌는지에 대한 인터뷰가 아니라 외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짜증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 농구를 욕되게 하는 것 아니냐"며 여전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스포츠인답게 불 같은 성격을 자랑하는 허재. 이어진 "선수 시절 감독님에게 대든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대들었다기보단 개기는 방향으로 갔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한편 '뭉쳐야 찬다'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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