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의 주가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이미 유럽 유수의 클럽에서 눈독을 들인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 한국을 우승시키는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가치가 얼마나 폭등할 지는 예측 불허다.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멤버로 2019 FIFA U-20 월드컵에 출전 중인 이강인은 한국이 결승에 오르기까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만 많이 올린 것이 아니다. 내용이 알찼다.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최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거나, 세네갈과 8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택배 크로스로 이지솔의 헤딩 동점골을 이끌어내고 연장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스루패스로 조영욱의 골에 도움을 준 장면은 모두 경이로웠다. 

세계 축구팬들이 이강인의 매혹적인 플레이에 감탄했고, 쓸 만한 신예들을 발굴하기 위해 U-20 월드컵을 예의주시하던 유럽 클럽들도 이강인의 출중한 기량에 빠져들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레반테가 이강인과 로베르토 솔다도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이미 에이전트를 통해 선수에게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프리메라리가 소속이지만 이강인의 현 소속팀 발렌시아와 레반테의 상황은 좀 다르다. 카데나세르는 "이강인은 다음 시즌 발렌시아에서 (1부리그) 출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레반테는 1부리그 출전 보장 카드로 이강인을 설득하는 중"이라며 이강인이 레반테로 옮기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발렌시아는 2018-2019시즌 라리가 4위를 한 강팀이지만 레반테는 15위에 머물렀다. 전체적인 스쿼드로 볼 때 이강인이 레반테에 가면 충분히 주전급 활약이 가능한 환경이다. 

이보다 앞서 이강인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구단은 또 있었다.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PSV 에인트호벤이 이강인 영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아약스는 이강인을 임대 영입할 뜻을 보였고, 에인트호벤은 완전 이적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국이 조별 예선이나 16강전에서 떨어졌다면 이강인에 대한 관심도 지금과 비교해 많지 않았을 것이다. 8강전, 4강전 등 단계가 높아질수록 이강인의 차원 높은 플레이는 더욱 위력을 떨쳤다.

아직 이강인은 보여줄 것이 더 남았다. 한국이 이강인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진출, 오는 16일 새벽 1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이강인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결승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한국은 우승할 것이고 이강인은 무난히 골든볼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더욱 치솟을 것이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8000만유로(약 1068억원)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입을 원하는 팀도 선뜻 나서기 힘든 거액의 바이아웃에 묶여 있다. 그러나 이번 U-20 월드컵에서 확연히 드러난 그의 기량과 미래 가치로 보면 꼭 많다고 할 수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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