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상장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개인 주주들의 의안 찬성 비율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이용한 주주들의 찬반 경향을 분석한 결과 개인 주주들의 의안 찬성률은 평균 73.8%로 지난해(81.8%)보다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총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서비스(K-eVote)를 운영한다.

찬성률이 줄어든 만큼 올해 개인 주주들의 의안 반대 비율은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안건에 대한 의사 표시에는 ‘기권’도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의안 찬성률은 94.1%로 개인 주주들의 의안 찬성률을 크게 상회했다. 또 전자투표를 이용한 전체 주주의 안건 찬성률은 86.4%에 달했다.

전자투표 참여 통로는 모바일이 36.5%로 지난해(16%)보다 크게 늘었고 PC는 63.5%로 지난해(84%)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모바일을 통한 전자투표 행사 주식 수를 보면 11%로 지난해(7%)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모바일 참여 주주는 대부분 소액주주로 추정된다.

연령별로 전자투표 이용 주주 비중을 보면 30대가 37.5%가 가장 많고 뒤이어 40대(36.2%), 50대(15.2%) 등의 순이었다. 또 보유주식 수에 따른 참여 비중은 50대가 35.4%, 40대가 35.2%, 30대 16.2% 등의 분포를 보였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올해 전자투표를 이용한 회사는 49곳으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의결권 행사 주식 수도 지난해 7700만주에서 올해 1억 1600만주로 늘어났다. 아울러 자산운용사는 보유 중인 주식 수 기준으로 평균 19.8%가량의 의결권을 전자투표를 통해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투표를 행사한 주주의 유형별 비중은 개인주주(47.54%)가 가장 높았고 법인(41.68%), 운용사(8.58%), 사주(2.17%) 등의 순서를 보였다.

한편 올해 정기 주총에서 연기금·보험·외국인은 전자투표를 전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투표를 도입한 회사 563곳의 주주 분포는 개인 투자자가 51.8% 비중을 차지했으며, 코스닥 기업의 개인주주 비율은 평균 약 72%, 코스피 기업의 개인 주주 비율은 35.4%를 차지했다.

올해 코스닥 기업의 전체 발행주식 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7.27%로 2017년(1.50%)이나 지난해(5.3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코스피 기업의 전자투표 행사율은 2017년 2.00%, 지난해 2.66%, 올해 3.19%로 완만한 증가세에 그쳤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9월 16일 시행되는 전자증권 제도와 관련해 현재 통합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전자증권 전환에 따른 예탁보관 비용 절감 효과를 반영해 예탁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도 곧 확정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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