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분양경기실사지수 양극화 짙어
"주택시장 규제 지속…일부 지역만 기대"
   
▲ 서울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손희연 기자]세종·대구·광주·대전 등 일부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다른 지방의 분양 전망치는 하락하면서 지역 간 간극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세종(104.1), 대구(100.0), 전남(100.0), 광주(92.3), 대전(91.3) 등에서 서울(90.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에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 부분 유지되는 가운데 세종, 대전, 대구, 광주 등 일부 지방 광역시로 주택 사업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 오른 77.3을 기록했다. 반면 부산(56.0)과 울산(50.0)은 지난달보다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기타 지방도 50∼70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하면서 주택 사업자의 분양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 광역시에서 표출됐다”며 “일부 지역과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경향은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달 미분양 HSSI 전망치(108.6)는 지난달보다 4.2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기준선을 웃돌았다. 주산연은 “지난달 6만 가구를 넘어선 전국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등 당분간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방의 주택 사업자는 미분양 위험 확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달 전국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과잉 공급 우려로 인해 입주경기 전망치가 떨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어 입주경기도 지방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은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전월대비 9.0포인트 하락한 71.1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난달 전망치가 일시적으로 80선을 회복했으나 이달 대규모 민간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 데다 '3기 신도시' 발표 등의 영향으로 다시 70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서울과 세종, 대전, 대구, 광주 등 일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5월 실적치와 6월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은 전망치를 기록해 지역 간 입주여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 HOSI 전망치는 세종(100.0)이 100선, 서울(92.1)과 대전(91.6)이 90선을 기록했으며 대구(89.6), 광주(86.9), 전남(80.0)이 80선, 경기(76.5), 인천(71.0), 경북(70.0)이 70선을 기록했다. 그 외 대부분 지역이 50~60선을 기록한 가운데, 울산(44.4)은 유일하게 40선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입지가 좋은 곳으로 수요가 몰려 다른 지방은 상대적으로 미입주 우려가 커진다"며 "3기 신도시 정책 역시 당장은 영향이 없을 지라도 소비자들이 선택권이 늘어나다보니 소비 심리가 위축되거나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전국에서는 72개 단지 총 4만5178세대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31개 단지 2만7132세대, 지방에서 41개 단지 1만8046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5월 대비 수도권 1만6504세대, 지방 3621세대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입주물량 증가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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