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 세계가 이강인(18·발렌시아)의 실력과 빛나는 플레이에 홀딱 반했다. 한국은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함으로써 아쉬움을 약간은 달랬다.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6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 이강인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지만 우크라이나의 역습에 잇따라 당하며 첫 우승 꿈을 접어야 했다.

경기 후 이어진 시상식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승팀 우크라이나가 아닌, 준우승팀 대한민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호명됐다. 바로 한국의 에이스로 맹활약한 이강인이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우승을 놓쳤지만 이강인이 골든볼 영광을 차지하기에 자격은 충분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한 골을 추가한 이강인은 이번 대회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공격 포인트만 많이 올린 것이 아니다. 그 내용이 알찼다. 에콰도르와 준결승에서 최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환상적인 '모른 척 패스', 세네갈과 8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택배 크로스로 이지솔의 헤딩 동점골을 이끌어내고 연장 상대 수비를 한 번에 무너뜨리는 스루패스로 조영욱의 골에 도움을 준 장면은 모두 경이로웠다. 한국이 사상 처음 대회 결승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골도 이강인의 왼발에서 나왔다.

이강인의 발군의 활약에 전세계가 놀랐고, FIFA도 우크라이나 우승 주역들을 다 제치고 이강인에게 골든볼을 안기며 진정한 가치를 인정해준 셈이다.

이강인은 골든볼을 품에 안으면서도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대회 시작 전부터, 그리고 대회 개막 후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계속 이겨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한결같았던 소원을 끝내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강인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가장 빛났던 스타였고, 골든볼은 그의 미래를 더욱 찬란하게 만들 증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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