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확대 시 2차례 인하도 경기 하단 지지할 뿐...분쟁 완화가 관건
   
▲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대비한 연준의 '보험용 기준금리 인하'의 조건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전향적인 협상결과가 없다면,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할 전망이다.

미 경기지표들도 산업지표를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경기 대응의 여지'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며, 특히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초 수준으로 급락, 금리인하에 따른 물가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

실제 미시건대 6월 기대 인플레이션율(5년 기준)이 2.2%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5월 기대 인플레율 역시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기대 인플레율 하락은 적정 금리 하락을 의미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미국 기준금리(연 2.25~2.50%)를 고려하면 연내 1~2회, 내년까지 2~3회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보는 게 적정하다"면서 "이번 6월 FOMC에서 '연내 1회, 내년 1회 정도의 금리인하를 예고'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특히 "금융시장을 보면, '연준이 움직여 줄 가능성은 100%에 근접'했다"고 단언했다.

주식시장이 6개월 이내 고점 대비 20% 내외의 조정을 보였을 때 연준은 어김 없이 금리인하 또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도 20% 조정을 받은 상태고 연준은 이미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이미 시사했다는 것.

또 채권시장에서도 2년물 국채 금리가 6개월 이내 고점보다 1%포인트 내외 하락했을 때, 연준은 금리인하로 응답해왔고, 지난 2010년 이후 2년 국채 금리가 이런 정도로 내린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하건형 신한금투 연구원은 "경기 흐름 고려 시, 무역분쟁 해소 여부와 관계없이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는 가능하다"며 "무역분쟁 확대 시 '2차례 이상 금리인하를 전망'하지만, 그래도 '경기 하단을 지지할 뿐, 갈등이 완화돼야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관계 없이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갭 마이너스 반전을 감안하면, '가장 보수적 시나리오는 연내 동결, 내년 인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금융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올해 말까지 연준의 3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 중이어서, 기대가 과해 보인다"며 "보험성 금리인하라는 것은 그만큼 선제적이라는 의미지만, 실제 금리인하가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충분히 상쇄해줄지 확신이 어렵고, 그만큼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주 발표된 5월 미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는 그렇게 부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 FOMC에서 조심스럽게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G20 정상회담 이벤트를 앞두고, '우선 지켜보자'는 입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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