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이후 이달 13일까지 전국서 20개 민간 분양 단지 사전 및 사후 접수 진행
3개 단지 제외하곤 모두 본 청약 경쟁률보다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 높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 2월 정부가 도입한 무순위 청약 제도가 실제 청약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도 개선에 따른 접근성 향상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 사전 무순위 청약 단지 - 본 청약 v.s. 사전 청약경쟁률 /자료=직방


17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제도를 변경한 2월 이후 13일까지 전국에서 20개 민간 분양 단지가 아파트투유를 통해 사전 및 사후 접수를 진행했다. 3개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순위(사전) 접수를 진행한 단지는 모두 7곳으로, 모두 사전 청약경쟁률이 실제 청약경쟁률을 앞질렀다. 

사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단지는 4월에 분양한 구리 한양수자인구리역 아파트로 확인됐다. 사전에 4015명이 청약접수를 진행한 단지는 미계약·미분양 21가구가 발생함으로써 191.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본 청약에서는 94가구 모집에 990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53대 1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처음 사전 무순위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 아파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사전 무순위 접수에 1만4376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미계약분 399가구가 발생해 36.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본 청약에는 1046가구 모집에 4857명이 접수해 평균 4.64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후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한 13개 단지 중에서는 3개를 제외하고는 본 청약경쟁률보다 사후 청약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3월에 분양한 동대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는 117가구 공급에 3636명이 청약해 31.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중 잔여가구 29가구가 발생, 추가 접수를 진행했다. 6197명이 사후 청약에 접수해 213.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 디에이치포레센트도 본 청약경쟁률은 16.06대1이었으나, 잔여 20가구에 대한 사후 모집에는 2001명이 접수해 100.05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반면, 단지규모가 작은 강서 화곡한울에이치밸리움A,B동은 본 청약에서 각각 3.16대1, 3.63대1, 동대문 답십리엘림퍼스트는 2.4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은 마감됐으나 미계약 잔여분이 대량 발생하였고 사후 청약 접수시에는 본 청약보다 적은 청약자들이 참여하면서 사후 청약경쟁률은 본 청약 경쟁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2월 제도 도입 이후 시장에서 무순위 청약제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별적으로 아파트 분양 홈페이지나 견본주택 현장에서 진행하던 미계약 추가공급 방식이 온라인 한 곳으로 모아지면서 청약수요자들의 청약정보 습득이 편해지고 과거처럼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등 청약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이어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 규모가 큰 단지 중심으로 사전·사후 무순위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경쟁률이 높은 인기 단지라도 막무가내식의 청약 참여보다는 공개된 다양한 정보의 입지분석, 분양가격 분석 등을 꼼꼼하게 진행해 무순위 청약제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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