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해적의 공격은 줄었지만 선박피랍은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13일 올 상반기 해적사고 발생동향을 발표하고 서아프리카 등 위험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상반기 해적의 공격은 지난해보다 16%가 줄어든 116건이 발생했다. 반면 선박 피랍은 10건으로 지난해(7건)보다 43% 증가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해군 군함과 무장한 민간보안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해적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해적은 오히려 최근 활동영역을 확대(150→170마일)하고 선박을 탈취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조직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프리카 해역에서는 주변국들이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적들은 주로 예인선과 고철운반선 등 속력이 떨어지는 선박을 공격의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수부는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회의에서 서아프리카 해적의 심각성을 적극 제기하고 국제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명범 해수부 항해지원과장은 "위험해역 등을 통항하는 우리나라 선박에 대해 인공위성을 통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선사와 선박들도 해수부가 마련한 해적피해 예방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 선박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아직까지 해적에 피랍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말라카 해역에서 해상강도가 침입해 선박물품을 훔쳐 도주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기니만 부근 해역에서 우리선원이 승선한 외국선박이 피랍됐다가 8일만에 풀려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해수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