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원TF 구속러시 그룹경영흔들려, 환부수사 경영리스크 줄여줘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비상경영 행보가 빨라졌다.

사장단에게 전례없이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행보에 리스크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수사를 삼성전자와 이부회장에게로 마구 확대하는 것도 심상찮다. 원래 사안인 분식회계여부보다 이부회장의 경영승계까지 조준하고 있는 것같기 때문이다.

이부회장으로선 국정농단사건으로 극심한 수난을 당한데 이어 계열 삼바에 대한 금융당국과 검찰의 엮기수사가 거칠게 이뤄지는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내우외환속에서 이부회장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의미심장하다. 그동안의 수성을 넘어서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모바일부문 사장들과의 간담회에선 “어느 기업도 10년 후를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경영환경 변화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미래와 신수종을 향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해달라고 독려했다.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직접 점검했다.

이부회장의 단호한 리더십과 미래를 향한 투자의지를 감안하면 그래도 희망을 갖게 한다. 정권과 공권력의 삼성에 대한 온갖 압박과 옥죄기에 굴하지 않고, 한국경제를 위한 미래씨앗뿌리기는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부회장의 창업수준의 혁신 강조는 와병중인 부친 이건희회장이 93년 신경영선언을 연상케 한다. 이회장은 당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자’면서 대대적인 신경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삼성은 신경영을 통해 물량떼기경영에서 질경영으로 혁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그는 사자후를 토하며 삼성과 한국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회장과 이수빈 비서실장간의 대화가 신경영의 의미를 새삼 부각시켰다.
이회장이 프랑크푸르트호텔에서 열린 신경영회의에서 사장단에게 중저가 물량위주 경영을 완전히 탈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제 경영시스템을 혁신해서 질경영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수빈 실장은 그래도 질과 양을 모두 중시해야 한다고 한마디 했다. 이회장은 대노하면서 테이블에 있던 잔을 탁 치기까지 하면서 “아직도 경영진이 정신이 못차렸다”고 일갈했다.

이회장은 이에앞서 사장단과 함께 미국의 가전매장을 둘러보면서 삼성전자제품이 구석에 쳐박혀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입구 가장 좋은 자리에는 소니제품이 전시돼 있고, 삼성전자제품은 싸구려제품으로 뒷매장에 밀려나 있었다. 그는 삼성제품의 위상에 대해 등에 식은 땀이 난다면서 대대적인 혁신과 질경영을 촉구했다. 

   
▲ 이재용 부회장이 최근 사장단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비상경영 행보에 돌입했다. 재창업수준의 각오로 주력사업투자를 강화하고, 신수종사업에 도전해야 함을 강조했다. 미중무역전쟁의 파고가 삼성전자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검찰은 삼바수사가 삼선전자와 이부회장에 대한 무리한 옥죄기로 변질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내우외환의 엄혹한 상황에서 삼바수사는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삼성과 이부회장이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경제의 조타수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해야 한다. 이부회장이 문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자료사진

이부회장이 재창업수준의 혁신과 도전을 강조하는 것은 현재의 국내외경영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리더십의 발로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지 삼성전자에겐 심각한 위기요인이다. 삼성전자는 400조원의 매출중 미국에서 30%를 올리고 있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미중간에 관세전쟁과 무역제재가 본격화하면 삼성전자에겐 매출격감과 시장상실등의 타격을 받는다.

그가 재창업을 강조한 것은 향후 신수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의 발로이기도 하다. 10년후엔 현재의 잘 나가는 기업들도 사라질 수 있다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회장도 2000년대 중반 삼성의 주력업종들이 10년후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와 가전 LCD등 주력업종을 넘어서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싹을 틔우고 육성해야 한다는 그룹총수의 비전이었다.

삼성은 그후 바이오산업과 자율주행 인공지능 사물자동화 빅데이터 4차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바이오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힘입어 성과를 내고 있다. 삼바는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지금 삼바는 정권과 검찰에 의해 극심한 수난과 핍박을 당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의 미래는 무한하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등이 바이오산업 육성과 시장주도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삼성바이오산업은 문재인정권과 검찰에 의해 휘청거리고 있다. 나라경제의 미래가 걸린 사업에 대해 정권의 가혹한 규제와 수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은 너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계열 삼바 회계논란에 휩싸여 그룹조직이 와해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의 거친 수사와 별건수사로 삼바임직원은 물론 삼성전자내 그룹조직인 사업지원TF 중역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삼성그룹의 조타수역할을 해온 정현호 팀장까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제 점점 이부회장을 향해 수사가 치닫고 있다.

사업지원TF의 와해는 심각한 사안이다. 삼성그룹의 핵심리더들이 정상적인 경영활동과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핵심들의 컴퓨터와 휴대폰등이 대거 압수당한 것도 그룹업무에 큰 차질을 빚게 한다. 삼바 분식회계 관련 자료만이 아니라 그룹의 핵심 일급비밀들이 고스란히 검찰에 노출됐다. 이것으로 얼마든지 삼성경영진을 줄줄이 엮기수사로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

이부회장이 예정에 없던 주말회의등을 소집하고, 투자전략등을 챙기는 것은 그룹조직이 검찰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검찰은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를 해야 한다. 삼바 분식회계 혐의라는 본연의 사안에 집중해야 한다. 삼바문제를 삼성전자 등 그룹으로 수사를 넓혀 핵심경영진을 줄줄이 구속하고 이부회장까지 소환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다.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못지 않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검찰의 삼바수사가 삼성죽이기식 과도한 별건수사로 변질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제 삼바수사는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정권과 촛불세력을 의식한 정치적 고려를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수사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해야 한다. 빈데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식의 수사는 경계해야 한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글로벌초일류기업 삼성과 경영진을 지금처럼 동네개처럼 망신주고 줄초상내는 것은 누굴위한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오기와 편향수사를 걷어내고 신뢰받는 수사가 돼야 한다.

문재인정권도 화웨이 사태로 촉발된 미중무역전쟁에서 삼성전자등 한국대표기업들이 입을 대규모 리스크요인들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등이 흔들리면 한국경제는 치명타를 입는다. 정부와 글로벌기업들이 긴밀한 협조속에서 미중무역전쟁의 파고를 넘어가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