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연패에서 벗어나 다시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10-1로 승리했다.

2연패를 안고 부산으로 내려온 넥센은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전적 57승1무39패로 2위를 꿋꿋이 지켰다. 3위 NC와는 4경기 차다.

박병호가 시즌 37호 홈런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종전 한 시즌 개인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40홈런 고지와 3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 순항했다. 서건창·강정호·김민성이 각각 2타점씩을 올렸다.

▲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를 거둔 SK 울프와 이재원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뉴시스

선발 문성현은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6승째(3패)를 따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다. 롯데전 연승도 3경기로 늘렸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4이닝 9피안타(1홈런) 7실점의 최악투를 기록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송승준의 시즌 10패째(6승)다. 9안타로 1득점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49패째(44승1무)를 떠안았다.

잠실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의 추격을 7-3으로 따돌렸다.

41승54패가 된 SK는 4위 싸움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와의 승차는 4경기로 줄었다.

SK의 빠른 투수 교체가 재미를 봤다. 선발 김대유가 2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흔들리자 박민호(2이닝 1실점)-진해수(1⅓이닝 무실점)-전유수(1⅔이닝 무실점)-윤길현(⅔이닝 무실점)을 차례로 기용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승리는 두 번째 투수 박민호에게 돌아갔다. 마무리 울프는 1⅓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5번타자 박정권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주어진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갈 길 바쁜 5위 LG(44승1무52패)는 3연패 늪에 빠졌다. 믿었던 선발 티포드가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면서 경기가 꼬였다. 롯데의 패배로 승차가 유지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난타전 끝에 양의지의 투런포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11-9로 꺾었다.

2연패에서 벗어난 두산은 롯데에 1.5경기차로 다가서면서 4위 탈환의 여지를 이어갔다. 5위 LG에 승차없이 승률(LG 0.458·두산 0.455)에서 뒤진 6위다.

양의지는 9-9로 맞선 9회초 한화 윤규진에게 투런포를 그려내 길었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주환은 8회 대타 스리런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각인시켰다.

마무리 이용찬은 1이닝을 공 8개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최하위 한화(37승1무55패)는 불펜진의 방화에 4연승이 무산됐다. 김응용 감독은 역대 처음으로 2900경기 출장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쓰디쓴 패배를 떠안았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구장에서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에 4-1로 승리했다.

앞선 NC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던 KIA는 이날 깔끔한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4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44승째(53패)를 따냈다.

선발 양현종이 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쾌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에릭 테임즈에게 내준 홈런 한 방이 유일한 흠이었다. 시즌전적은 13승6패가 됐다.

이대형이 이날 KIA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다원은 3-1로 근소하게 앞선 6회 값진 솔로포를 터뜨리며 단단히 힘을 더했다.

NC는 1회부터 어이없는 2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6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로 고작 1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NC는 시즌 43패째(53승)를 떠안았다. KIA전 연승도 3경기에서 멈췄다.

[넥센-롯데]

1회초부터 넥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2사 1,2루에서 강정호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낸 넥센은 후속타자 김민성의 2타점 적시 3루타와 이성열의 적시 2루타가 연이어 폭발하면서 4-0으로 앞선 채 1회를 마쳤다.

롯데는 2회 힘을 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3연속 안타를 때리며 1점을 얻어냈다.

잠시 숨을 고른 넥센은 3회부터 맹공을 시작했다.

3회 선두타자 박병호의 솔로포(시즌 37호)와 문우람의 적시타로 점수를 벌린 넥센은 5회와 6회에도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8-1로 달아났다.

넥센은 7회 서건창의 2타점 적시타로 10-1을 만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SK-LG]

SK는 1회초부터 티포드를 물고 늘어졌다. 좌전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명기는 이재원의 안타 때 3루를 밟은 뒤 박정권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L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좌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무사 만루에서 1점에 그쳐 주도권을 완전히 잡지는 못했다.

SK는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2회 무사 만루에서 이명기의 병살타 때 1점을 얻은 뒤 3회 임훈의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4-1까지 격차를 벌렸다.

LG가 3-4로 추격한 4회에는 박정권이 해결사로 나섰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박정권은 티포드의 몸쪽 빠른 공을 잡아 당겨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구위에 눌렸지만 끝까지 힘을 빼지 않은 것이 효과를 봤다. 이재원의 고의사구를 눈앞에 지켜본 박정권의 완벽한 복수전이었다.

SK는 6회 7점째를 알리는 나주환의 희생 플라이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계투진의 무실점 호투로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LG는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지 못한 것이 뼈 아팠다. 2회와 5회 잘 맞은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두산-한화]

두산 베어스는 1회초 2루타 포함 안타 3개를 치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2사 1루에서 칸투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때 홈으로 파고 들던 김현수가 아웃되면서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1회말 1사 1,2루에서 김태균의 병살타성 타구 때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행운의 선제점을 올렸다.

줄곧 끌려가던 두산은 5회 빅 이닝을 연출했다. 1사 2루에서 정수빈의 안타로 2,3루를 만든 뒤 민병헌의 2타점짜리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민병헌은 앨버스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팀에 리드를 안겼다.

다급해진 한화는 수비실책으로 궁지에 몰렸다. 유격수 강경학은 2사 1,2루에서 칸투의 평범한 땅볼에 2루 악송구를 범해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4-1 두산의 리드. 두산은 6회와 7회 김재호, 홍성흔의 적시타를 묶어 6-1로 달아났다.

두산의 승리로 굳어지던 경기는 유희관이 내려간 7회말부터 미궁 속으로 빠졌다. 한화는 안타 2개와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뒤 송광민이 이현승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3-6으로 따라 붙었다.

계속된 만루에서는 조인성의 싹쓸이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 좌익수 박건우는 조인성의 타구를 더듬다가 관중석으로 떨어뜨려 한 베이스를 추가로 주는 보기 드문 실책까지 선보였다.

원점으로 돌아간 두 팀은 8회 홈런 한 방씩을 주고 받았다. 선공을 펼친 두산이 대타 최주환의 스리런포로 재차 치고 나가자 한화는 2사 2,3루에서 나온 피에의 스리런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연장전이 예상되던 승부는 양의지의 한 방으로 희비가 갈렸다. 양의지는 1사 2루에서 윤규진에게 투런포를 뽑아내 타격전을 끝냈다.

[NC-KIA]

KIA가 NC의 수비실수를 틈타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대형의 번트안타와 NC의 실책 그리고 나지완의 몸에 맞는 볼을 엮어 2사 만루를 만든 KIA는 안치홍의 내야땅볼 타구를 잡은 NC 1루수 에릭 테임즈의 홈송구가 빗나가면서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NC는 2회초 선두타자 테임즈의 좌월 솔로포(시즌 25호)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KIA는 2회 공격 때 김다원이 솔로 홈런(시즌 5호)으로 다시 3-1로 달아났다.

이후 양현종의 무실점 쾌투로 점수차를 유지한 KIA는 6회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려 4-1을 만들었다.

KIA는 8회부터 양현종한테 마운드를 넘겨받은 최영필(1이닝)과 하이로 어센시오(1이닝)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묶어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어센시오는 19세이브째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