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선도·시스템반도체 1위 위해 NPU 육성
2030년까지 NPU 인력 10배 확대…M&A 추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인간의 두뇌를 닮은 신경처리망장치(NPU) 육성에 속도를 붙인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고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18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 열린 NPU 설명회에서 “(삼성전자의) ‘2030 트리플 크라운(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 세계1위)의 중심 기술이 바로 NPU다”라고 강조했다.

   
▲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사장이 18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NPU 설명회'에서 NPU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NPU는 AI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수천 개 이상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요구된다. NPU는 이 같은 대규모 병렬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NPU가 탑재된 시스템온칩(SoC)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NPU 탑재 SoC 시장은은 지난해 43억달러에서 2023년 343억달러(약 40조6500억원) 규모로 연평균 52%의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NPU 기술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용 플래그십 SoC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NPU를 탑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NPU를 탑재한 차량용 SoC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NPU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 프로세서 기술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AI 시대에서 NPU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I는 번역을 하고 얼굴/음성을 인식하는 수준이다. 3~5년 안에 AI를 활용해 지능형 개인비서와 자연어 인식,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고 이후 지능형 로봇으로 발전해 인간 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NPU는 아직까지 시장의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미국의 퀄컴과 중국의 화웨이 등이 NPU 탑재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내놓고,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강 사장은 “(현재 NPU를) 전체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며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인력과 연구 시스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NPU 연구 인력을 현재 200명의 10배 수준인 2000여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 세계 각지에서 핵심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18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진행된 'NPU 설명회'에서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 부사장(왼쪽부터)과 강인엽 시스템 LSI사업부장 사장, 장덕현 SOC 개발실장 부사장이 NPU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부원장 부사장은 “해외 유명 연구진과 협업 중이고, 몬트리올 AI랩 등 관계자들이 열심히 스카우트 활동을 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중요하다”며 “자신의 연구가 빛을 발할 수 있는 기관을 가고 싶어 하는 인력들이 많다. 기술원이나 시스템LSI가 그런 기관으로 거듭나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기술 시너지를 고려한 M&A도 적극적으로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단독으로 일을 할 수 없다”며 “그동안 부족한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을 위주로 인수를 했다. (앞으로) 기술·능력을 고려해 인수 작업을 많이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대형 M&A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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