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중국·태국·동남아 등서 제품 판매 확대
아랍 법인·이녹스텍 적자 개선 절실…신동력 ‘베트남’ 꼽나
   
▲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 /사진=세아제강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동갑내기 사촌 지간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지주회사 틀을 갖춘 뒤 해외시장 개척 준비에 한창이다. 이태성 부사장은 중동·글로벌 등 신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주성 부사장은 일본, 아랍 등 해외법인 수익성 개선이란 특명을 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의 해외 투자 행보가 부쩍 눈에 띈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9월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인적분할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세아그룹은 강관·판재 중심 세아홀딩스와 특수강 부문 세아제강지주 등 2개 지주사가 생겼다. 이순형 회장의 조카이자 고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세아홀딩스 계열을, 이순형 회장 아들인 이주성 부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이끌며 ‘사촌 경영’에 꽃을 피우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아래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 17개의 자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는 데 중점을 뒀다. 태국 등 새 거점을 발판으로 중국, 동남아 등 시장에서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으로 수출하는 특수강 등 제품을 고급화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내수 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처였던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용 특수강을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은 것이 해외시장 공략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014년 1조1200억원을 쏟아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을 건설하고 이듬해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하는 등 특수강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자동차용 특수강 40만톤을 생산해 전량을 현기차에 공급했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에 진입하기 전 세아베스틸이 현기차에 판매한 물량(50만톤)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대제철은 아직 생산능력을 모두 가동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공급물량을 빼앗길 공산이 크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특수강 봉강 판매량의 20%대 수준을 현기차 부품사에 납품 중”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의 내수 판매는 2017년 1조5839억원에서 지난해 1조545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은 3436억원에서 4973억원으로 늘었다. 

이태성 부사장이 지배하는 세아창원특수강도 세계 최대 석유화학 기업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회사의 대구경 강관공장이 벤더 인증을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동·글로벌향 진출 확대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세아제강지주 수장 이주성 부사장이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을 이룰지가 관심사다. 

해외법인 지주사로 둔 세아스틸인터내셔널은 현재 미국, 일본, 아랍 등 해외에 10개 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사업은 세아제강지주의 성장동력인 동시에 해묵은 과제라는 분석이다. 미국 법인은 2015년 영업이익 447억원, 2016년 686억원, 2017년 561억원, 지난해 808억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베트남 법인도 9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랍과 일본 법인 성적은 시원찮다. 아랍 법인은 2015년 4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35억원, 2017년 38억원, 지난해 61억원의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영업이익 42억원에서 지난해 반토막났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프로젝트 수주 유무에 따라 생산 및 판매가 이뤄지는 구조”라며 “최근 아랍 및 주변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2014년 2월 이탈리아의 스테인리스 강관회사로부터 978억원에 사들인 이녹스텍도 2016년을 제외하곤 손실을 내고 있는 점도 이주성 부사장이 풀어야할 숙제다. 

이주성 부사장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데다 최근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대적 투자에 나선 베트남을 신시장으로 꼽았다는 평이다. 베트남 현지 생산법인 ‘SSV 2공장’으로 베트남 내수 시장 성장에 대응할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간 특수강과 강관 부문 도움을 주고 받아 향후 계열사 분리보단 지주사 체제 강화를 위한 조직 구상 등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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