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엔 한화 이글스에게서 슬슬 어두운 기운이 느껴진다. 긴 연패에 허덕이면서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 끝은? 꼴찌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18일 롯데 자이언츠와 대전 홈경기에서 3-11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의 연패는 6경기로 늘어났다. 한용덕 감독이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다 연패다.

6연패에 빠진 한화는 29승 42패로 승패 마진 -13에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최하위 롯데와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아직 여유(?)가 있지만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올 시즌, 한화 이전에 이런 패턴을 보인 팀들이 있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다.

KIA는 4월 9연패까지 당했다가 조금 살아나는가 하더니 5월 다시 6연패에 빠졌다. 당연히 순위는 꼴찌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급기야 5월 16일 김기태 감독이 전격 사퇴하고,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었다. 분위기를 일신한 KIA는 순위를 조금 끌어올리기는 했지만(현재 8위) 아직 갈 길이 멀다.

KIA가 내려놓은 꼴찌 바통은 롯데가 받아들었다. 롯데도 투타가 동반 붕괴하며 4월 6연패, 5월 5연패와 7연패 등 연패를 밥먹듯이 하더니 5월 22일부터는 부동의 꼴찌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두 명의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그나마 최근 3연승으로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다.   

   
▲ 6연패에 빠진 한화의 한용덕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의 최근 6연패도 심상찮다. 추락하는 독수리에 날개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의 신선한 지도력이 빛을 발하며 돌풍을 거듭한 끝에 3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던 모습이 어느새 사라졌다.

5월 말까지만 해도 6위 자리를 지키던 한화가 이렇게 급 내리막을 탄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얇은 선수층에 믿었던 외국인선수들의 부진, 부상 선수 속출, 베테랑이 밀려난 자리를 메워야 할 신예들의 더딘 성장 등등.

위기를 직감한 한용덕 감독이 팀 리빌딩을 위해 더욱 과감하게 신예 투수와 야수들을 기용하고 있지만 하필 분위기가 안 좋을 때인지라 이들이 조금 부진하기라도 하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한화는 롯데와 이번 3연전 첫 판을 내주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꼴찌를 상대로도 연패 탈출을 하지 못하고 추격을 허용하면 답을 찾기 힘들다.

KIA, 롯데, 한화가 돌아가며 긴 연패와 순위 추락을 하고 있는 상황.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 침체에 직격탄이다. KIA와 롯데는 충성심 높은 고정팬 많기로 유명한 최고 인기구단이고, 한화는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최근 수 년간 팬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대표적인 전국구 구단들이 이처럼 동반 부진에 빠짐으로써 프로야구 총 관중수는 지난해 대비 8%정도 줄었다.

올스타 팬투표 중간집계에서 KIA, 롯데, 한화에서 포지션별 1위 득표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이 이들 세 팀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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